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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를 만나다

그렇게 우리는 좋은 아버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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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왼쪽부터 문성지, 이범진, 최영준, 임종윤


 


마산YMCA
좋은아빠모임


 


문성지 / 이범진 / 최영준 / 임종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에는 두 명의
아버지가 나온다. 그중 작은 전파상을
운영하며 세 명의 아이를 키우는 ‘유다이’는 좁은 욕조에서 아이들과
함께 목욕하고 같은 방에서 잠이 드는,
고장 난 장난감은 공들여 고쳐줄 줄
아는 아버지다. 그는
“시간만 중요한
게 아니다. 자신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 있다
”고 말하는 또 다른 아빠
‘료타
’에게 말한다.
“아버지란 일도
다른 사람은 못 하는 거죠. 아이들에겐
결국 시간이라고요.” <좋은아빠모임>
회원들은 말한다. 우리가 모인 이유도
바로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더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라고.
이들이 알려주는 좋은 아빠로 살아가는
방법. 그 방법이 궁금하다면 함께
귀 기울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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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아빠몸놀이
’ 프로그램을 마친 후 단체사진


 


 


육아를 고민하는


아빠들의 모임


 


양육자들의 고민은 결국 하나일 것이다.
‘어떻게 하면 좋은 보호자가 될 수 있을까.
’ <좋은아빠모임>도 같은 고민을 가진 아빠들의 자발적 모임으로 시작되었다. 마산
YMCA 아기스포츠단의 아빠들을 주축으로 10년째 이어져오는 이 모임은 현재 26명의 회원들이 함께하고 있
다. 매월 둘째 주 화요일 저녁에 이들은 각자의 육아 고민을 가지고 모인다.


 


임종윤“월례회는 지난 한 달 동안 아이와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지 이야기를 나누는 날입니다. 아이와 함께 가면 좋은 곳에 대한 정보도 공유하고, 고민이 있으면 함께 방법을 찾아보기도 하고요.”


 


최영준“아빠들끼리는 한자리에 모여서 육아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많지 않잖아요. 그래서 한 번 모일 때마다 각자 육아 꿀팁도 방출하고, 서로 많이 배우는
시간을 가집니다.”


 


최영준 씨는 현재 <좋은아빠모임> 3기 회원 중 가장 오래 활동한 회원으로 2기 대표직을 맡기도 했다. (3기는
임종윤 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선배 아빠로서 최영준 씨가 알고 있는 꿀팁은 무엇일지 궁금했다.


 


최영준“아빠들이 제일 어려워하는 것 중 하나가 식탁
예절이거든요. 아이가 혼자서는 밥을 잘 안 먹으려고
하니까요. 그럴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와 놀아주며 밥을 먹게 하는 겁니다. 숟가락으로 비행기가 날아가는 시늉을 하거나 ‘똑똑똑 밥이 왔어요’라며 입에 밥을 넣어주는 거죠. 그리고 아이가 여섯 살 정도
되면 같이 음식을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이 요리에 참여했기 때문에 조금 맛이 없더라도 책임감을
느끼고 밥을 맛있게 먹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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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우리 밀 체험장에서 밀가루 촉감 체험 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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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자라는 아빠들


 


월례회 외에도 두 달에 한 번씩 열리는 ‘아빠놀이터’도 있다. 아빠와 아이가 엄마 없이 1박 2일을 함께 보내면서 엄
마에게는 혼자 쉴 수 있는 시간을, 아이들에게는 신나게
노는 시간을 선물하는 날이다. 버스를 타고 전통시장 여행을 떠나거나 마라톤 대회 참가, 캠핑, 체험학습 등 아이와
다양한 추억을 함께 쌓아간다.


 


이범진“처음에는 엄마 없이 아이들이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도 했는데요. 아빠들이 서로의 부족함을 보완해주면서 공동육아를 하게 되니까 두려움이 줄더라고요. 또래 친구들이 많다 보니 아이들도 정말 즐거워해요. 아이가 행복하게 놀았던 그 시간에 아빠인 제가
함께 있었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기분이 참 좋습니다.”


 


그리고 필요에 따라 아빠학교도 열린다. 배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전문 강사를 초빙해 함께 배우는 시간이다. 그
동안 아빠들을 위한 성교육과 대안 교육, 아이들과 노는 법
등을 아빠학교를 통해 배웠다. 그렇게 <좋은아빠모임> 아빠들은 조금씩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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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팔룡산 숲속으로 아빠놀이터 체험을 가는 길 


 


 


 


좋은 아빠란


어떤 아빠일까요


 


<좋은아빠모임>은 그동안 두 권의 책을 발간했다. <집에서 아빠와 함께하는 꺄르르 몸놀이> 1·2권*이다. 집에서
아이들과 할 수 있는 몸놀이를 소개하는 이 책은 기획부터
사진 촬영, 인쇄, 디자인까지 모두 아빠들의 손으로 만들어냈다. 특히 아빠와 자녀가 몸놀이 동작을 시연한 사진과
친절한 설명이 실려 있어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다.


 


최영준“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몸놀이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지, 아이들과 어떤 몸놀이를 하면 좋은지 다양한 방법을 알려주고 싶어서 만든 책입니다. 이 책을 보면서 하루 5분만이라도 아이들과 노는 시간을 보내면,
아이와 훨씬 건강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 겁니다.”


 


이 책의 첫 장을 펼치면 ‘아빠가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하루 6분’이라는 통계 결과(2015년, OECD 삶의 질 보고서)
를 확인할 수 있다. 한국에서 아빠의 육아 참여도가 빠르게 올라가고 있고, 자녀 돌봄에 대한 남녀 역할 인식도 바뀌고 있지만 여전히 육아는 엄마의 몫이라는 인식이 높은 
편이다. 그러므로 이들은 아빠들이 더욱 육아에 함께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범진“아빠들의 육아는 선택이 아니고 당연히 해야
하는 일입니다. 다시 돌아오지 않는 시간이니까요.”


 


임종윤“사실 저희 세대는 어릴 때 아버지와 많은 교감을 하진 못했거든요. 제가 자라면서 느꼈던 결핍을 우리 아이들은 안 느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계속 고민하게 돼요. 어떻게 하면 아이들과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그렇다면 오늘은 이 질문으로 마무리해보는 것이 좋겠다.
<좋은아빠모임> 여러분, 여러분이 생각하는 좋은 아빠란
어떤 아빠인가요.


 


임종윤“아이의 마음을 잘 읽어내고 공감해줄 수 있는
아빠가 좋은 아빠 아닐까요?”


 


최영준“아이들의 눈으로 봤을 때 좋은 아빠가 가장 좋은 아빠인 것 같습니다. 아이의 입에서 ‘나는 아빠처럼 되고 싶어요’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아빠가 되고 싶습니다.”


 


문성지“아이와 모임에 와서 함께 놀았던 날, 아이가
‘아빠, 오늘은 아빠 공기가 다른 것 같아요’라고 말한
적이 있어요. 그동안 이 모임에 참여하면서 스스로 반성도 하고, 많이 배우기도 했거든요. 그 과정이 저를
더 좋은 아빠로 성장하고 싶게 해주었기 때문에 좋은
아빠란 자신도 배울 줄 아는 아빠라고 생각합니다.”


 


이범진“아빠와 함께하는 몸놀이 책 출간을 기념해서
유튜브 라이브를 한 적이 있어요. 그때 시청자들에게
‘어떤 아빠가 좋은 아빠인가요?’라는 퀴즈를 냈었는데,
제 딸이 ‘우리 아빠가 좋은 아빠’라고 대답을 했어요.
그 순간에 참 뭉클했는데요. 우리 모두가 좋은 아빠이고, 누구든 좋은 아빠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김달님 / 사진 백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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