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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 비보잉 크루
바모스(VAMOS)
이데니스(15세), 양하임(15세), 서태주(14세), 이가빈(13세)
최근 몇 년 동안 스트리트 댄스 크루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화제였다. 덕분에 그 어느 때보다
스트리트 댄스 장르에 대한 관심은 물론, 댄서라는
직업에 대한 이해도와 인기 또한 높아졌다.
여기, 우리와 가까운 진해에도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최고의 비보이(B-Boy)* 팀을 꿈꾸는 아이들이 있다.
열다섯 살 데니스와 하임, 열네 살 태주와
열세 살 가빈이가 속해있는 키즈 비보잉 크루
<바모스>(Vamos)*가 오늘의 주인공이다.
또래 크루 중에선 단연 독보적인 실력으로
주목받는 <바모스>. 이들의 특별한 성장담에
귀 기울일 시간이다.
* 비보이(B-Boy) 스트리트 댄스의 한 장르인 비보잉을 추는 남성 댄서를 뜻함
* 바모스(Vamos) 스페인어로 ‘가자, 갑시다!’라는 뜻

01 춤을 가르쳐주고 있는 김영인 국장

02 왼쪽부터 이데니스, 양하임, 서태주, 이가빈
호기심에서 꿈이 된 춤
<바모스>의 시작을 말하기 위해선 데니스, 하임, 태주, 가빈이가 살고 있는 진해희망의집을 먼저 이야기해야 한다. 진해희망의집은 1945년 설립 이후 가정 해체 등의 이유로 보호가 필요한 아이들이 생활하는 아동양육시설이다. <바모
스>는 2021년 여름, 15년 동안 비보이로 활동한 경험이 있는 김영인 국장이 만든 동아리에서 시작된 팀이다.
김영인 국장“오랫동안 추던 춤을 그만두고 희망의집에서 근무를 시작하면서 한동안은 춤을 생각하는 것도 싫었어요.
(웃음) 그러다가 하루는 작은 호기심으로 아이들에게 ‘너희
춤춰 볼래?’라고 물어봤더니 하겠다는 아이들이 있더라고요. 마침 연습 공간도 있어서 2020년 8월에 열 명의 아이들과 동아리 활동으로 시작을 했어요.”
처음엔 호기심과 재미로 시작했지만, 1년이 지나자 춤에 진지해진 아이들이 생겨났다. 김영인 국장의 눈에도 아이들의 변화와 가능성이 보였고 2021년 8월에 데니스, 하임, 태주, 가빈과 함께 키즈 비보잉 크루 <바모스>를 결성했다.
취미로 추던 춤에서 프로 비보이를 꿈꾸는 영역으로 한 걸음 나아간 것이다.
이가빈“기술을 새로 배울 때는 ‘이걸 언제 하지?’라는 생각이 드는데, 연습하다 보면 결국 하게 되니까 신기해요. 춤을
추면 기분도 좋고요.”
서태주“이전에는 따분한 시간이 많았는데 춤을 시작하고
나선 재미있는 일들이 많아요. 대회에 나가서 느끼는 긴장감도 좋고, 좋은 성적을 거둘 때도 재미있어요.”

03 바모스가 받은 상장 및 상패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팀
한쪽 벽면은 거울로 되어 있고, 폭신한 매트가 깔려있는 연습실. 네 명의 아이들은 거의 매일 이곳에 모여 하루 네 시간씩
연습을 한다. 김영인 국장과 또 한 명의 전문 댄서 지도 아래
실력을 쌓아가고 있는 <바모스>는 지난 2년 여러 대회에 출전하며 이름을 알려왔다. 한국에서는 키즈 비보잉 크루가 많지 않은 데다 어린 나이에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바모스>는 존재감을 확실하게 키우고 있다. <바모스> 팀원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는 무엇일까.
이데니스“작년 5월에 WBC(월드 브레이킹 클래식) 한국대표
선발전에 <바모스>가 초청을 받아서 공연을 한 적이 있어요.
무대를 주목하는 사람들 앞에서 우리의 춤을 보여주는 일이
긴장되면서도 신기하고 좋았어요.”
그 외에 아이들은 전주그랑프리 대회, 브레이킹K 대회 이야기도 언급했다. 연습실 한쪽에는 그동안 <바모스>가 대회에서 수상한 상장과 상패가 진열되어 있다. 그중엔 한 대회에서
태주가 ‘KIDS NEXT DOOR MVP’로 꼽힌 것도 있다.
김영인 국장“물론 비보잉 크루 중에 키즈 크루가 많이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바모스>가 주목을 받는 것도 있지만, 또래
크루 중에선 <바모스>의 실력이 단연 뛰어나고요. 어느 대회
를 나가든 팀원들 모두 1, 2위를 다투는 실력이에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팀이죠.”

04 김영인 국장과 연습 중인 바모스

05 기술을 선보이는 가빈
꿈을 향해 바모스!
인터뷰 당시 <바모스>는 4월 함안에서 열리는 ‘함안스트리트댄스페스티벌’과 작년에 이어 또 한번 초청을 받은 WBC
대회 공연 준비에 한창이었다. 연습 과정이 궁금하다는 말에
인터뷰 내내 쑥스러워하던 아이들은 금세 진지한 모습으로
준비 중인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바모스>로 활동하며 춤을 춘 지 햇수로 3년 차. 그동안 아이들 스스로 느끼게 된 변화가 있을까?
이가빈“저는 춤을 추고 나서 떨리는 게 많이 나아졌어요.”
서태주“친구가 많이 없었는데 춤을 추고 나서 친구들이 저에게 관심이 많아진 걸 느껴요.”
양하임“다른 지역으로 대회를 많이 다녀보니까 무서움이 좀
줄었어요. 예전에는 낯선 곳에 가면 선생님 팔짱을 꼭 껴야
했는데 지금은 혼자서도 다닐 수 있어요.”
연습은 물론 모든 대회에 동행하는 김영인 국장 역시 아이들의 변화를 다양한 면에서 체감한다고 했다.
김영인 국장“네 명의 아이들이 공통적으로 분노를 잘 조절하지 못하고, 의사를 표현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어요. 그런데
춤을 추면서 아이들 마음 안에 쌓여있는 것들이 많이 해소돼서 그런지 화를 내거나 싸우는 일이 거의 없어졌어요. 자신감도 많이 생겼고요. 그리고 저는 우리 아이들이 다른 가정의 아이들처럼 여러 경험을 많이 해보고, 자립심을 키워나가기를 바라거든요. 그래서 평소에도 신경을 쓰고 있지만 타 지역 대회에 나가게 되면 여행 가는 것처럼 기차를 타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으러 다니면서 식사 예절도 알려주고, 제 도움 없이 지하철을 타는 훈련도 해요. 그런 면에서도 아이들이
많이 성장한 게 보여요.”
그는 덧붙였다. 희망의집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이곳을 떠난
후에도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라는 동안 많은 행복을 누리는 경험이 필요하다고. 비록 지금은 아이들이 스스로 잘 느끼
지 못한다 하더라도 어른이 되어 지금을 돌아볼 때 ‘내가 많은 사랑과 보살핌을 받고 자랐구나’를 느끼고 힘을 낼 수 있
도록. 그래서일까. <바모스> 아이들도 팀에 대한 애정도가
높다.
서태주“저에게 <바모스>는 가족 같아요. 매일 연습도 같이
하고, 대회도 같이 나가고, 같이한 추억이 많으니까요.”
양하임“저에게 <바모스>는 처음이자 마지막 팀. 끝까지 함께
계속하고 싶어요.”
앞으로 꿈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비보이’가 되는 것이라 말하는 <바모스> 아이들. 이들에게 춤은
어떤 의미일까.
이데니스“저에게 춤은 말 그대로 꿈이에요.”
서태주“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 그리고 가장 매력 있는 것.”
이가빈“목표. 그래서 비보이가 되는 꿈을 꼭 이루고 싶어요.
그러면 행복해질 것 같아요.”
양하임“공기예요. 저는 춤이 없으면 못 살 것 같아요.”
<바모스>는 오늘도 연습실에 모일 것이다. 가장 좋아하는
춤, 공기 같은 춤, 꿈이자 목표인 춤을 추기 위해서. 아이들이
해야 할 일은 꿈을 꾸며 잘 자라나는 일이고, 어른이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은 그들의 성장을 기쁘게 지켜
보고 돕는 일이다. 마침 5월은 어린이날이 있는 달. <바모스>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면 이들의 성장기를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 <바모스>를 함께 궁금해하고, 응원하는 어른들이
늘어나기를 바란다.
글 김달님 / 사진 백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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