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를 만나다
김해문화콘텐츠기업 <피플앤스토리> 대표

내가 그린 웹툰이
드라마가 된다고?
김남철 피플앤스토리 대표
그림을 잘 그리거나 글 좀 쓴다는 요즘 학생들의 희망 직업은 웹툰·웹소설 작가. ‘피플앤스토리’는 이들을 육성, 발굴해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는 미디어 콘텐츠기업이다. 웹툰이나 웹소설 등을 영화, 드라마, 게임, 음반, 연극, 뮤지컬 등으로 만드는 것을 OSMU(원 소스 멀티 유스·One Source Multi Use)라고 한다. 하나의 콘텐츠가 가진 잠재력은 그만큼 무궁무진하다.
김남철 대표는 어렸을 때부터 콘텐츠의 힘을 믿고 창업을 준비했다. 올해로 설립 9년 차, 피플앤스토리의 매출은 100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하나의 콘텐츠로
다양한 활용
피플앤스토리는 웹툰과 웹소설을 제작·
유통하는 콘텐츠 기업으로 경남에선 유일하다. 원천 스토리를 기반으로 웹툰을 제작하고 IP(지식재산권·Intellectual
Property)를 확보해 영화, 드라마, 게임,
뮤지컬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2021년 12월 말에 첫선을
보인 <죽음 대신 결혼>과 <세이렌>이
있다. <죽음 대신 결혼>은 웹소설 작가
<도개비>의 소설을 웹툰화한 노블코믹스로 카카오페이지 연재 당일부터 로맨스 부문 1위를 차지한 작품이다. <세이렌>은 카카오페이지 로맨스판타지 부문
1위에 오른 작품으로 카카오페이지 프로모션에 첫 번째로 선정돼 인기 연예인이
해당 작품을 광고하기도 했다. 카카오페이지 외에 네이버웹툰, 리디북스, 레진코믹스, 피너툰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피플앤스토리의 작품을 접할 수 있다.

"성공한 크리에이티브로
인정받으려면
많이 보고 읽고, 그리고
전문 집단과 상의하면서
작업을 해 보세요.
그리고 두드리세요."
한국을 넘어 세계로 진출하는
피플앤스토리
한국뿐이랴. 피플앤스토리는 미국, 프랑스, 독일, 스웨덴, 중국,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 웹툰을 수출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 시장은 독점적으로 웹툰 플랫폼 자체를 운영하고 있다. 베트
남은 1억 명 인구 중 60% 이상이 30대
이하이며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62%
다. 국내 웹툰의 주 독자층이 15~25세이니 K웹툰의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인 것이다.
“전 세계 웹툰 시장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K웹툰은 올해 수출액 4조 원 돌파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과거의 한류 콘텐츠
는 음악, 드라마 등이었습니다만 최근에는 게임, 웹툰, 웹소설이 세계 시장에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영화나 게임, 드라마 등에서 나온 의류, 생활용품 등 굿즈 파생 시장까지 합하면 그 규모는 더욱
커집니다. 특히 웹툰 IP를 영상화하는 사례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습니다. 네이버의 경우 2019년 6건에 불과하던 웹툰 영상물이 올해는 26건으로 크게 늘어나고
있고 카카오의 경우 2022년 50편이 넘는 판권 계약이 이뤄졌습니다. <사내맞선>, <재벌집 막내아들> 등의 공통점은 웹소설이나 웹툰이 드라마, 영상, 게임
등으로 제작됐다는 겁니다. 웹툰은 매년
50% 이상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블루칩 산업군입니다.”
웹툰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만큼 동
시에 피플앤스토리도 눈부신 성장을 이루고 있다. 현재 직원 수가 100명이 넘고 매출액은 100억 원에 달한다.
“2024년도 IPO(기업의 외부 투자자들
에 대한 첫 주식공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재 김해에 제1스튜디오, 창원에
작가 관리 지사, 부산에 제2웹툰 스튜디오, 서울에 소설사업본부를 운영하고 있고 베트남에는 웹툰 플랫폼 운영 자회사
를 설립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는 드라마 제작사 인수 합병을 통해 자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며 IP 가치사슬의 강력한
시너지를 입증해 나갈 예정입니다.”
이를 가능케 하는 건 김남철 대표의 ‘공감과 소통의 리더십’ 아닐까. 1996년 사
회에 첫발을 떼면서부터 무려 30년 가까이 콘텐츠 산업에 몸담아 온 그다.
“공감과 소통이 중요한 것 같아요. 이 산업군에는 젊은 친구들이 많거든요. 20대
중·후반이 많은데 그 세대들과 공감과
소통을 할 수 있어야 신뢰를 얻을 수 있어요.”

김해에서 한국 웹툰의
메카를 꿈꾼다
피플앤스토리는 지난해 경남형 청년친화
기업에 선정됐다. 경남 청년들이 서울과 수도권으로 떠나는 판에 피플앤스토리에는 전국에서 청년들이 몰려든다. 가까이는 대구부터 멀게는 제주도, 서울까지.
“급여나 복지나 근무 환경은 다른 기업과 비슷하지만 청년들이 이 일을 재밌어
한다는 점이 다른 것 같아요. 크리에이터로서 역량을 발휘하는 데에는 지리적 한계가 없으니까. 대표적인 예로 1928년에
태어난 디즈니의 미키마우스는 90년이
넘었음에도 아직도 매년 6조 원의 매출을 거둬들이고 있습니다. 경남도 예산의
절반 수준이죠. 똑똑한 캐릭터 IP 하나가 이렇게 부가가치를 극대화하고 있는
겁니다. 게다가 미키마우스는 1920년대,
지금처럼 그리 크지 않았던 지방 소도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만들어졌습니
다. 지방에서도 얼마든지 세계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마찬가지로 피플앤스토리 본사도 김해다. 서울엔 소설사업본부, 부산엔 웹툰
스튜디오가 있다. IT, 콘텐츠 기업이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된 가운데 경남행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경남은 진주성, 남해 독일마을, 통영 동피랑 벽화마을, 김해, 창녕의 가야 문화,
진해, 거제 등 지역 관광 산업이 활성화
된 지역입니다. 이야깃거리가 많은 거예요. 저희는 김해의 가야 문화를 살려
2021년에 웹툰 ‘수로의비’를 제작해 카카오페이지에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역이 가지고 있는 스토리를 웹툰으로 담아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문화 공간을 만들면 더 재밌지
않겠어요? 지역특화형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플랫폼 구축지원 사업에 공모한 것도 그래섭니다. 디즈니처럼 웹툰마을을 만들어보고 싶은데 수도권은 정책
지원과 지리적인 한계성을 갖고 있어요.
이해 관계도 중요한 고려 요소입니다.
근데 지역에서는 한계를 극복하기 쉬워
요. 무엇이든 도전해 볼 수 있죠.”
피플앤스토리는 김해 율하카페거리를
배경으로 메타버스를 구축해 웹툰과 지역을 결합한 ‘율하 툰빌(Toonvill)’을 준비 중이다. 조만간에는 오프라인 웹툰
페스티벌을 개최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웹툰과 가상현실, 게임 등 영상화
기업과 융합사업을 통해 경남을 K-툰
(toon) 산업의 거점으로 만들고 싶은 꿈이 있다.
웹툰·웹소설
작가가 되려면
문학소년에서 미디어 콘텐츠 기업인으로 자리매김한 김남철 대표. 그가 생각한 좋은 작품은 “독자들이 찾게 되는 작품”이다.
“저희가 콘텐츠를 만들어도 독자들이
봐주지 않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좋은
작품은 독자들이 찾게 되는 작품입니다.
이야기가 소설화되고 웹툰으로 그려지고, 이것이 영화나 게임으로 영상화 되기까지 그렇게 독자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계속 보고 싶게 만드는 작품이 아닐까요. 그걸 염두에 두고 시작해 보세요.
작품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면
창작입니다. 독창적인 것입니다. 그리고
영상화입니다. 이 세 가지를 기억하고
작품을 시작하셔야 합니다. 웹툰과 웹소설은 높은 학력이나 부유한 가정환경이
중요하지 않아요. 자유로운 인터넷 공간
에서 성공한 크리에이티브로 인정받으려면 많이 보고 읽고, 그리고 전문 집단과 상의하면서 작업을 해 보세요. 그리고 두드리세요.”
MINI INTERVIEW
김연승 웹툰작가
<철의 영혼 아누비스> 연재
Q1
웹툰 작가가 되려면 어디로 진학
해야 하나요?
창원문성대 웹툰그래픽과나 인제대 웹툰영상학과 같은 관련 학과로 진학해도 좋지만 시각디자인과나 다른 전공을 선택하셔도 무방합니다.
Q2
웹툰 작가에게 필요한 자질은 무엇인가요?
진입이 쉬운 만큼 치열하다는
것을 아셔야 된다는 겁니다. 데뷔를 하고
차기작을 내는 작가가 전체의 15%밖에
안 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만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구축하고 트렌드를 파악해서 내 것으로 소화하는 겁니다. 볶음밥 위에 짜장을 끼얹든 계란 프라이를 얹든 볶음밥을 잘 만들어야 맛있죠.
글 정재흔 / 사진 백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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