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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를 만나다

Let’s 덕 프로젝트를 만든 교사들

도덕 수업과 챌린지가 만난다면?


 


Let’s 덕 프로젝트 담당 교사를 만나다



 


 


한 아이가 등굣길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다. 어떤 아이는 키오스크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노인을 돕고, 또 어떤 아이는 보호자의 어깨를 주무른다. 그리고 그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 렛츠덕이라는 어플리케이션에 공유한다. 아이들은 서로의 영상을 보며


응원을 나누고 즐거워한다. 아이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언뜻 보면 놀이를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도덕 수업에 참여하는 중이다. 아이들이 가장


재미없어 하던 도덕 수업이 가장 좋아하는 도덕 수업으로 변하게 된 이유.


챌린지(참여 잇기) 기반 실천 중심 도덕교육자료, Let’s 덕 프로젝트를 만든


네 명의 교사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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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상균(창녕 성산초), 손지연(창원 남산초), 허연서(창원 화양초), 김호정(창녕 대합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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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오스크 챌린지에 참여한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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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을 바꾸는 챌린지 '노 워(No War) 챌린지'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필요했던



새로운 도덕 수업 




 


지난 202212, ‘53회 전국교육자료전에서 경남의 교사 네 명이 전국 1위를 차지해 대통령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전국교육자료전은 교사가 수업 개선을 위해 직접 개발하고 제작한 교육 자료를 선보이는 경연대회로 손지연, 김호정, 왕상균, 허연서 교사는 챌린지 기반 실천 중심 도덕교육자료, Let’s 덕 프로젝트를 출품했다. 챌린지와 도덕 수업의 만남이라니. 이들은 어떻게 ‘Let’s 덕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을까


 


 


김호정도덕 수업의 목표는 아이들이 선한 행동을 하도록 돕는 것이에요. 그런데 어떻게 하면 스스로 실천하게 할 수 있을지, 교사들은 어떻게 실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을지 늘 고민이 되거든요. 이 지점에 대해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는 교사들이 모여 새로운 도덕 수업 자료를 만들게 된 거죠.” ‘Let’s 덕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교실에서 배운 도덕 지식을 다양한 챌린지를 통해 실천할 수 있는 교육 자료이다. 이들이 직접 개발한 렛츠덕어플리케이션을 휴대전화에 다운로드 받으면 누구나 쉽게 챌린지에 참여할 수 있다.


 


 


왕상균주요 자료로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하면 아이들이 응용하기 쉬울 거라 생각했어요. 또 챌린지는 그 자체로 실천적인 성격이 있잖아요. ‘렛츠덕을 활용해 아이들이 스스로 실천 내용을 공유하고 친구들과 소통할 수 있게 하는 것, 그 과정을 교사들도 확인하고 평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의 핵심 목표였죠.”


 


 


아이들의 삶에서



스스로 배우는 도덕




 


렛츠덕을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하면 아이들은 크게 세 가지의 챌린지에 참여할 수 있다. 도덕 교과서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 배움 챌린지(배움챌), 아이들이 스스로 만들어서 진행하는 우만챌, 세상을 바꾸는 챌린지 세바챌이다



 


김호정배움 챌린지는 이런 거예요. 교과서에서 효도에 관한 내용을 배우면 아이들은 오늘은 내가 바디 프렌드 챌린지를 실천해요. 보호자의 어깨와 다리를 안마 하는 과정을 영상으로 찍어서 렛츠덕에 인증하는 거예요. 챌린지 영상을 보면 아이들도 보람을 느끼고 보호자 분들도 기특해 하신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아이들에게 가장 호응이 높은 챌린지는 역시나 우만챌(우리가 만든 챌린지)’키오스크 챌린지가 대표적이다. 키오스크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노인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기 위해 아이들이 고민하고 만들어 낸 챌린지다.  


 


 


왕상균아이들이 한 프랜차이즈 햄버거 가게 앞에서 어르신들께 키오스크 체험을 권유드리고, 직접 키오스크 주문을 도와드리는 활동을 진행했어요. 한 어르신은 활짝 웃으며 아이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하셨죠. 덕분에 아이들은 노인이 사회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자신들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배우는 경험이 됐을 거예요.”


 


 


손지연세상을 바꾸는 챌린지는 예를 들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war)을 반대하는 노 워(no war) 챌린지가 있어요. 아이들은 각자 평화를 기원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만들어요. 교실에서 가정으로, 나아가 사회와 세계로 아이들 스스로 실천 범위를 확장할 수 있죠.”


 


 


그리고 이들은 수업 진행을 돕는 실천 익힘 책과 오프라인 수업 자료 49종도 함께 개발했다


 


 


허연서아이들이 챌린지에 한번 참여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꾸준히 실천하도록 돕는 것이 목표였어요. 그래서 아이들의 동기 유발과 실천 주제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고민할 수 있도록 돕는 수업 자료도 고심해서 만들게 되었죠. ”


 


이처럼 섬세한 고민과 노력 덕분인지 ‘Let’s 덕 프로젝트에 참여한 아이들의 반응은 아주 긍정적이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일까.


 


손지연아이들이 도덕 수업이 이렇게 재미있는지 몰랐다고 말해주었을 때 가장 보람됐어요. 일주일에 한 번 말고, 더 자주 수업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아이도 있었고요.”


 



왕상균아이들이 스스로 등굣길 줍깅(줍다+조깅의 합성어) 챌린지를 만든 적이 있어요. 쓰레기가 많아 더러워진 등굣길이 문제라고 생각한 아이들이 자신들의 힘으로 해결해 보려고 한 거죠. 한 아이가 쓰레기를 줍는 영상을 올리면 다른 아이도 따라서 올리고, 그 영상이 또 다른 아이에게 좋은 영향력을 미치면서 등굣길에 버려진 쓰레기도 많이 줄었어요. 그 과정을 보면서 참 기특하더라고요.”


 


 


교사와 학생은



학교에서 함께 자란다




 


‘Let’s 덕 프로젝트는 네 명의 교사가 지난해 일 년 동안 한 땀 한 땀 정성들여 만든 교육 자료다. 1월부터 전국교육자료전이 열린 10월까지 일주일에 두 번 이상 만나 자료를 기획하고 수정하고 보완했다. 때로는 새벽까지 작업이 이어질 때도 많았다. 어플리케이션 개발, 실천익힘책 구성과 디자인, 자료에 필요한 영상도 모두 직접 만들었다. 열정과 진심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김호정덕분에 대통령상 수상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었지만, 앞으로 저희 네 명의 힘만으로는 ‘Let’s 덕 프로젝트를 이어가기가 어렵거든요. 바람이 있다면 교육청이나 기업과 연계가 되어서 더 많은 학교에서 활용 가능한 교육 자료로 발전되면 좋겠습니다.”


 


진지하게 때로는 유쾌하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들을 보면서 마음속으로 점점 더 커지는 질문 하나가 있었다. 누군가 시키지 않았어도 이토록 수업 자료 개발에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이유, 열정을 쏟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왕상균저는 스스로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된 것 같아요. 교직이 아닌 다른 직업을 가진 친구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춰가고 있는데 과연 나는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전문성이 있을까?’ 저만 제자리에 머무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더 좋은 수업을 만들기 위해 동료 교사들과 머리를 맞대고, 아이들의 달라지는 반응도 경험하면서 이것이 내가 가지고 있는 전문성이구나, 아이들과 함께 나도 성장했구나깨닫게 되었죠.”


 


허연서저는 함께한 선배 교사들을 보면서 나도 계속 성장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점이 가장 큰 수확이에요. 사실 수업은 현장에 있는 선생님이 아니면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앞으로의 교직 생활에 희망과 용기가 생겼습니다.”


 


손지연제 원동력은 재미예요. 혼자였다면 쉽지 않았을 텐데 동료 교사들과 함께해서 가능했다고 생각해요. 이 멤버 그대로 올해 한 번 더 도전을 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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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학교에서 자라는 존재는 아이들뿐일까


, 희망, 용기, 재미, 성장은 


아이들뿐 아니라 교사에게도 


필요한 가치라는 것을 네 명의 


선생님들을 통해 다시 한 번 깨닫는다


덕분에 오늘은 이러한 학교 풍경을 상상해본다


 


학교에서 새로운 것을 배우고 경험하며 


몸과 마음이 쑥쑥 자라는 아이들


그리고 그 아이들 곁에서 함께 자라고 있는 선생님들의 모습을


오늘도 학교에서는 모두가 함께 자라고 있다.


 



김달님 / 사진 백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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