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를 만나다
보더유니 김시윤

보드를 탈 때 가장 빛이 나는
보더유니 김시윤(14세)
한파가 이어지던 어느 겨울날.
시윤이를 만나기 위해
창원 스포츠파크 만남의 광장으로 향했다.
차가운 겨울 바람을 느끼며
주위를 둘러보는데 저만치 보드를 타며
폴짝 뛰어오르는 시윤이가 눈에 띄었다.
일반 스케이트보드보다 긴 롱보드를 타고
자유자재로 몸을 움직이는 시윤이는
마치 춤을 추는 것처럼 보였다.
보드를 탄 지 6년차,
유튜브 채널 <보더유니>의 주인공
시윤이의 보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우연히 만난 롱보드,
“다른 보드보다 커서 안심이 됐어요”
시윤이가 처음 보드를 타게 된 건 8살 때였다. 우연히 마트에서 체험용 보드를 타보니 재밌어서 호기심이 갔다. 이후에 야외에서 롱보드를 타는 언니, 오빠들을 보고 롱보드를 샀다. 타보니 다른 보드보다 좀 더 안정감이 있었고 자신을 표현하기에 알맞은 도화지 같았다.
“롱보드를 처음 타기 시작했을 때 다른 보드보다 크고 길어서 크게 무섭지 않았어요. 작은 보드 같은 경우에는 폭이 좁기 때문에 익숙해지기 전에는 중심 잡기도 어렵고 무서울 때도 있거든요.”
자유자재로 몸을 움직이는 시윤이는 마치 보드와 한 몸이 된 것처럼 즐거워 보였다. 보드 위에서 사뿐사뿐 발을 옮기며 춤추는 댄싱(Dancing) 기술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어서 몸이 풀렸다 싶었는지 조금 더 고난도 기술을 보여주겠다고 나섰다. 보드 위에서 360도 회전하거나 한 발을 들고 연속으로 도는 ‘V스핀’, 보드만 180도 회전시키는 동작 등 보드를 타보지 않은 초보의 눈에는 충분히 멋져 보였지만 시윤이는 어쩐지 만족스럽지 않은 눈치였다. “겨울은 보드 비수기라 최근엔 보드 탈 일이 거의 없었어요. 그래선지 원래 하던 만큼 잘 되지 않아 속상해요.”
제 실력이 나오지 않아 시무룩하던 시윤이는 몇 번의 시도 끝에 멋지게 성공한 모습을 보였다. 놀랍게도 시윤이가 보여준 모든 기술은 혼자서 터득한 것이라고. 한 기술을 익히기 위해 될 때까지 연습하는 노력 천재 시윤이는 여러 대회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 2019년 <더 넥스트 레벨 토너먼트>에선 최연소 1등을, 2020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소유캔 롱보드 댄스 온라인 대회>에선 주니어 2등을 차지했다.


▶ 의류 모델로 활동 중인 시윤
좋아하는 일은 좋아하는 일을 부른다
“새롭고 신기한 경험이라 재밌어요”
시윤이네 가족은 온 가족이 함께 보드를 탄다. 시윤이와 같은 취미를 즐기기 위해 부모님도 보드에 도전을 했기 때문이다. 시윤이의 보드 타는 모습을 기록하고 싶어서 아버지 동규 씨는 유튜브 채널도 만들었다.
“가족들이랑 보드를 타면서 보드를 더 좋아하게 됐어요. 영상 찍는 일도 아빠랑 같이 하니까 재미있고요. ‘이런 영상 찍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아빠랑 상의해서 찍고 있어요.”
시윤이의 보드 타는 모습과 가족들의 일상을 기록하는 채널 <보더유니>는 구독자가 무려 7,580명 정도 된다.유튜브 채널이 인기가 늘어가면서 시윤이는 새로운 일에도 도전하게 됐다. 바로 의류 모델 일이다.
“롱보드를 타면서 인지도가 쌓이다 보니까 모델 일이 조금씩 들어와서 하게 됐어요. 촬영장에서 메이크업도 받고 사진을 찍는 일들이 새롭고 신기한 경험이라 재밌어요. 물론 처음에는 안 해 본 일이라 어색해서 혼이 나기도 했어요. 자주 찍다 보니까 포즈나 표정도 평소처럼 자연스러워졌어요.”

기대되는 중학교 생활
“계속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촬영하는 날 개학을 했다는 시윤이는 곧 초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다. 창원여자중학교에 배정됐다는 시윤이는 교복 이야기에 설레했다. 올해 바람이 있다면 좋은 친구들을 많이 사귀는 것, 열심히 해 보고 싶은 건 춤 연습이다.
“요즘엔 춤에 빠졌어요. 그래서 어려운 춤도 따라 해 보면서 외우고 있고, 제가 좋아하는 케이팝(K-POP) 안무를 더 완벽하게 춰 보고 싶어요. 춤추는 게 재밌어요.”
롱보드를 만나고 열심히 즐기다 보니 잘 하고 싶어졌다. 대회도 나가 보고 수상도 하고, 그런 일상을 유튜브로 기록하니 의류 모델로 활동하게 됐다. 좋아하는 일이 좋아하는 일을 부른다. 시윤이의 꿈은 무엇일까?
“제가 열심히 해 온 결과물들이 생겨서 뿌듯해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좋아하는 일을 많이 하다 보면 하고 싶은 게 생기고 꿈이 정해질 것 같아요. 일단은 계속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글 화유미 / 사진 백동민
보더유니.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