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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를 더하다
즐겁지 아니한家 - 연빈, 서윤이네 가족 이야기
우리 가족은 한 마디로 천하무적!
연빈 / 서윤이네 가족 이야기

2021년 2월, 연빈이네 가족(아오키 료타, 김미선, 김연빈, 김우빈)은 경기도 일산에서 경상남도 남해로 이사를 왔다.
아이들이 조금 더 자유롭고 자연친화적으로 자랐으면 하는 엄마 미선 씨의 바람이 컸기 때문이다.
‘연고도 없는 도시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일자리는 어떻게 구해야 하나?’ 등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무사히 온 가족이 함께 남해에 정착했고, 이어서 미선 씨의 어머니와 동생네 가족인 서윤이네 가족까지 남해로 오게 됐다.
상주초등학교로 똘똘 뭉치게 된 이들 가족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끝에서 끝으로 남해로 오다
‘온 산을 비단으로 두른다’는 뜻의 금산과 눈부신 은모래해변을 이웃하는 남해 상주초등학교.
겨울방학 중이지만 학교에서 가족들을 만나기로 했다. 돌봄 교실이 운영되고 있어
아이들도 학교에 있고 미선 씨도 함께 있다고 했다.
김미선
“제가 학교에서 방역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데, 방학 중에도 계속해요. 아이들 돌봄교실은 4시쯤 마치고요. 다른 식구들은 학교로 오고 있어요.”
남해 상주초등학교는 전국 최초로 교육청과 경상남도가 협력해 ‘작은 학교 살리기 프로젝트’를 실시한 곳이다.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가족을 경남 지역으로 이주시켜 학교와 마을까지 살리자는 취지다.
경기도 일산에서 살던 미선 씨는 ‘아이들이 좀 더 자연친화적으로 자유롭게 클 수 있는 곳이 없을까?’
고민하던 중에 남해 상주초등학교를 알게 됐고, 자신이 생각하던 교육 방향과 맞는 것 같아 이곳으로 오게 됐다.

▶ 좌측부터 임서준(초2), 김우빈(초3), 김연빈(초5), 이정희, 임서윤(중1), 김문선, 김미선, 임서진(5살), 임채권, 아오키 료타
김미선
“아이들을 자연에서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컸어요. 그래서 직장 생활을 할 때도 틈틈이 아이들을 데리고 여기 저기 다니곤 했는데, 일산은 워낙 학구열이 강해서 주변에서 저를 더러 이상하게 보더라고요. 그런 와중에 남해 상주초등학교를 알게 됐고 이곳이라면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일산에서 남해는 끝에서 끝이라고 할 정도로 멀잖아요. 아이들 아빠 직장 문제도 있고 고민이 많았죠.”
아오키 료타
“큰 용기였어요. 저는 당시 일본에서 근무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상황이었거든요. 그래서 처음에는 저 혼자라도 일본에 가보려고 아이들에게 괜찮냐고 물어봤더니 ‘그래서 아빠는 언제 오는데요?’라고 대답하더라고요. 그 말에 아이들과 함께 가기로 결심했죠.”

▶ 이정희 씨와 딸 김미선 씨

네 명에서 열 명으로, 학교로 뭉친 대가족
“나도 찍어요~ 5살 임서진” 말 그대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사랑스러운 막내 서진이의 가족은
임채권·김문선·임서윤·임서준·임서진 이렇게 다섯 명이다. 문선 씨는 언니 미선 씨가 남해로 간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땐 무척 의아했지만, 이후 가족들과 놀러간 남해에서 딸 서윤이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귀촌을 마음먹었다.
김문선
“저는 처음에 남해가 지명인 줄도 몰랐어요. 남쪽 바다를 칭하는 건 줄 알고 ‘해남으로 간다는 건가?’ 생각했죠. 남해 상주면에 간다는 얘길 들었을 때도 ‘상주는 경북에 있는데…’ 생각할 정도로 남해를 전혀 몰랐어요. 그런데 언니를 따라 한번 놀러와봤더니 남해가 너무 예쁜 거예요. 큰 아이도 무척 마음에 들었는지 이후로 계속 이사를 가자고 하더라고요.”
임서윤
“한적한 시골마을이라 자연에서 노는 것도 좋아 보였고, 무엇보다 바다가 가까이에 있어서 좋았어요.”
아이들이 원하니 광주에 살던 문선 씨네 가족도 큰 용기를 냈다.
아빠 채권 씨는 직장 문제로 10개월 정도 아이들과 떨어져 지내다 직장을 그만두고 남해로 왔다.
이후 미선·문선 씨의 어머니도 첫째 딸 가족에 이어 둘째 딸 가족까지 떠난다고 하니 귀촌을 결정했다.
임채권
“처음에는 안 보내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딸이 원하고 아내가 원하니까 그러자고 했죠. 저희는 아이가 셋이다 보니까 아이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자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컸어요. 지금은 남해에 와서 만족하고 주변 지인들에게도 귀촌하려면 남해로 오라고 합니다.”
이정희
“딸과 단 한 번도 떨어져 산 적이 없는데 남해로 간다고 하니 황당했죠. 그래서 첫째 딸이 떠난 뒤로 혼자 좀 막막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둘째까지 간다고 하니까 나도 마음이 움직이대요. 처음 남해에 와본 때가 추운 겨울이었는데 바닷가도 있고 좋더라고요.”

▶ 취미도 일도 함게하는 아오키 료타, 임채권 두 아빠

즐겁고 다채로워지는 삶
첫눈에 반한 남해였지만 남해 살이는 처음부터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익숙했던 일상 생활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큰 마트에 가려면 읍내까지 나가야 했고,
가까운 거리에 아이들이 다닐 학원도 없었다. 무엇보다 도시의 밤과 시골의 밤은 많이 달랐다.
아오키 료타
“음식을 배달 시켜먹을 곳도 마땅치 않고, 편의점도 24시간이 아닙니다. (웃음)”
김미선
“지금은 조금 익숙해져서 괜찮은데, 처음 겨울에 왔을 때는 밤 7시만 돼도 밖이 깜깜해서 저녁부터는 거의 집에만 있어야 했어요. 마트가 멀어서 불편한 점도 있지만 자연스럽게 불필요한 소비도 줄고 생활 방식도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김문선
“광주에 있을 때는 운전을 할 필요가 없었어요. 밖에만 나가면 대중교통이 워낙 잘 돼 있으니까요. 그런데 지금은 운전을 할 수밖에 없어요.”
일상의 편리함은 조금 줄었지만 일상의 즐거움은 더 많아졌다.
대형 영화관 대신 작은 영화관에서 가족들과 저렴한 가격으로 영화를 즐기고,
취미 활동부터 일까지 대부분의 생활을 같이 하게 됐다.
그래서인지 요즘엔 이런 게 정말 가족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임채권
“일단 저와 아내, 형님(아오키 료타) 이렇게 셋은 기타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어요. 형님(아오키 료타)은 학부모 기타 동아리 선생님이기도 하고요. 최근에 독일마을에서 공연 섭외도 들어와서 공연도 하고 왔어요.”
김문선
“서준이, 연빈이, 우빈이 셋은 좋아하는 관심사가 되게 비슷해요. 그래서 셋이 잘 어울려서 축구장도 같이 가고 자전거도 같이 타고 신나게 뛰어 놀아요.”
김미선
“저희가 워낙 바다를 좋아해서 여름 방학에는 아이들이나 남편이나 다 시커멓게 타 있어요. 지금은 좀 나아진 거예요.”
같이 모여 사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가족들은 앞으로도 지금 같은 끈끈함으로 남해에서 살아가고 싶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 가족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이란 질문에 미선 씨는 <장군이>라는 우빈이가 쓴 시를 소개했다.
가족이 모두 모여 든든한 점이 재밌게 잘 표현돼 있단다. 한 마디로 천하무적이라고.

▶ 연빈, 우빈이네 가족
“오늘은 장군이를 만났는데 장군이가 요즘에는 저희를 피해 다녀요.
저희 할머니가 막 혼내셨나봐요. 장군이가 언제 저 혼자 가는데
쫓아와 가지고 물려고 할 때 할머니랑 이모한테 들켰거든요.”
- 우빈이가 쓴 시 <장군이>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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