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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 오다, 얻어 오다, 사 오다
배움책(교과서)에서 캐낸 토박이말(33)

1학년 국어 배움책(교과서) 일곱째 배움 마당은 ‘생각을 나타내요’입니다. ‘문장을 소리 내어 읽기’가 벼름소(주제)인데 199쪽부터 201쪽까지 ‘달팽이 기르기’라는 글이 나옵니다. 지난 글에서는 199쪽에 나온 ‘신기하다’는 말을 가지고 이야기를 했었는데 오늘은 200쪽에 몸글(본문)에 나오는 말 가운데 한 가지를 가지고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첫째 줄에 “다음 날, 아빠가 집에서 기르는 달팽이를 구해 오셨어요.”라는 월(문장)이 있습니다. 여기서 ‘집에서 기르는 달팽이’라는 말은 1학년 아이들을 생각해 쉽게 풀어 준 말이라서 참 좋았습니다. 흔히 많이 쓰는 ‘애완 달팽이’이라고 했으면 아이들이 알아차리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이 글을 다른 책이나 글에서 가져 온 글이라는 것을 밝혀 놓지 않은 것으로 보아서 배움책(교과서)를 만드신 분이 손수 쓴 글이지 싶습니다. 그렇다면 더욱 1학년 아이들을 생각한 좋은 글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다음에 나오는 ‘구해 오셨어요’에서 ‘구하다’는 말은 흔히 쓰는 말이지만 1학년 아이들에게는 좀 어려운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구하다’는 ‘구(求)+하다’의 짜임으로 된 말입니다. 여기서 쓴 ‘구(求)’는 ‘구할 구’라고 하니 ‘구’를 풀이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1학년 아이가 ‘구하다’가 무슨 뜻인지 묻는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풀이해 주실까요?
말집(사전)을 찾아보니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필요한 것을 찾다. 또는 그렇게 하여 얻다’와 ‘상대편이 어떻게 하여 주기를 청하다’는 두 가지 뜻이 있다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는 세 가지 뜻이 있다고 했습니다. ‘(사람이 필요한 것을) 찾거나 얻다’가 바탕 뜻이고 ‘해 주기를 청하다’, ‘계산하여 찾거나 풀다’는 뜻도 있다고 풀이를 해 놓았습니다.
이 풀이를 보면 1학년 책에 나오는 ‘구하다’는 첫째 뜻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글 속에 나오는 아이 아빠는 ‘집에서 기르는 달팽이’를 어떻게 해 오신 걸까요? 풀밭에서 찾아 왔을까요? 아니면 아는 사람한테 얻어 왔을까요? 둘 다 아니라면 가게에서 돈을 주고 사 왔을까요? 제가 생각할 때 위의 셋 가운데 어느 것도 ‘구해 오셨다’는 말보다는 똑똑하고 쉬운 말입니다.
어른의 자리가 아닌 아이들의 자리에서 어떤 말을 쓰는 것이 더 알아차리기 쉬운 것인지를 생각하는 것은 거듭해도 아깝지 않은 수고라고 생각합니다.
'토박이말'이란?
옛날부터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손수 만들어 써 오는 말이나 그 말을 바탕으로 새로 만든 말. 참우리말, 순우리말, 고유어라고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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