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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를 만나다

무학여중 피구반 ‘무학스피릿’ 스포츠 피구의 새 역사를 쓰다


바람이 제법 쌀쌀해진 어느 가을날여전히 여름의 태양처럼 뜨거운 열정을 가진 이들이 있다바로 무학여자중학교의 명물피구반 무학스피릿이다반팔반바지의 유니폼을 입고도 땀을 뻘뻘 흘리는 소녀들무학스피릿이 이토록 연습에 매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글 정송아 사진 박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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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만이 살 길이다


반월관(체육관)으로 피구반 아이들이 하나 둘 모여든다. 서로 농담을 주고받으며 꺄르륵 웃는 모습이 영락없는 10대 소녀들이다. 그것도 잠시, 운동 전 몸을 푸는데 예사롭지 않다. 프로 선수들 못지않은 진중함이 보인다. 등번호 1번 주장 백서영 학생은 지도력을 발휘하며 흩어져 있던 아이들을 하나로 모은다.


이내 힘찬 기합소리가 반월관을 가득 채운다.


무학 (짝짝짝) 스피릿!”


 


 



 


요즘 무학스피릿은 연습에 전력을 다해 매진 중이다. 지난 9, 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 피구대회에서 우승을 거두며 전국 대회 참가 자격을 갖췄다. 1119~20일에 열리는 제15회 전국학교스포츠클럽경기에서 최종 우승하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그렇기 때문에 연습을 게을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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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 뭉쳐 거둔 값진 결과


무학여중에 피구반이 신설된 건 8년 전인 2014년이다. 그 당시에는 인기 동아리도 아니었고, 실력도 좋지 못했다. 그런데 2015, 현재 피구반을 담당하고 있는 정현수 선생님이 부임하며 변화의 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2015년부터 대회를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는 무학스피릿이라는 동아리명도 없었고, 체육관도 없어 연못 옆 운동장에서 연습했었죠. 그때 당시 피구반 아이들이 고생을 꽤 했어요. 심지어 2년 연속 패배의 쓴맛을 보며 의기소침했었죠.”


 


그러다 2016년 말, 무학의 정신을 담는다는 의미를 담은 무학스피릿이라는 동아리명이 생겼다. 하나의 이름 아래 있다는 소속감이 아이들에게 동기부여가 된 것. 이후 2017년 전국스포츠클럽 피구대회에서 준우승, 2018-2019년에는 우승을 연이어 거머쥐었다. 명실상부 피구의 제왕으로 거듭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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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 사랑에서 피구 전문가로


최근 방영된 채널A 예능프로그램 <강철볼-피구전쟁> 무학여고 편에서 해설을 맡을 정도로 자타공인 피구 전문가가 된 정현수 선생님. 사실 그는 피구반을 맡게 됐을 때 조금 막막했다고 말했다. 기존에 알고 있던 피구와 스포츠 피구의 규칙이 달랐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올바로 지도하겠다는 일념으로 강도 높은 공부를 했다고. 지난 2020전국피구대회 우승교과서라는 이름의 피구 저서를 집필하게 되었다.


 


책에는 스포츠 피구의 기본 규정부터 초중고급 단계별 훈련법, 핵심 전술까지 종합적으로 담겨 있다. 무학여중고 선생님들은 현장에서 부딪혀가며 체득한 노하우를 글과 그림으로 담아냄으로써 피구에 입문한 많은 학교들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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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전국 대회, 아이들의 속마음


11월에 있을 대회는 무학여중이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참가하는 전국 대회이다. 이번 3학년들에게는 처음이자 마지막인 만큼 긴장과 기대, 아쉬움이 크지 않을까.


주장 백서영 학생은 선배들이 쌓아온 2년 연속 우승이라는 타이틀에 저희가 누를 끼치진 않을까 걱정되기도 한다면서도 그런 역사가 있기 때문에 저희 팀원들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정신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피구에게서 얻은 것들이 많다고 말했다. 아이들의 전반적인 훈련 관리, 부상자 치료를 담당하고 있는 매니저 고민지 학생은 피구로 모인 하나의 공동체로서 느끼는 책임감이 큽니다. 저는 경기를 뛰지 않지만 팀원들이 불편한 점, 보완할 점을 생각하고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답변했다. 나이가 무색하게 책임감과 협력심으로 뭉친 이들의 대답을 통해 피구와 팀에 대한 진심을 엿볼 수 있었다. 무학스피릿은 주장, 부주장, 매니저, 팀원들이 각자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좌 백서영 우 고민지.jpg     DSC_2689.jpg


흘린 땀방울, 찬연한 역사 쓰길


무학스피릿은 훌륭한 선생님의 지도하에 막바지 훈련에 돌입했다. 강도 높은 체력 훈련으로 기초를 탄탄히 해왔으며, 외내야수 별 맞춤 훈련을 통해 전술 역시 노련히 익혀왔다. 더불어 무학여고라는 막강한 연습 상대를 곁에 두고 스파링을 해오며 빈틈을 메우고 있다. 더군다나 이들은 협력이라는 무엇보다 선하고 강력한 무기를 지니고 있다. 얼마 남지 않은 연습 기간 동안 이들이 흘릴 땀방울이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어떤 결과를 거두더라도 무학여중의 이름으로 찬연한 역사를 창조해 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얘들아, 선생님이 때때로 엄하게 지도하지만 사실 누구보다 너희를 믿고 있단다. 주말도 마다하지 않고 훈련에 임하는 모습을 보면 기특하면서도 안쓰러운 마음이 크다. 지금까지 달려온 것처럼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면 결과는 따라올 거야. 늘 응원한다. 무학스피릿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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