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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를 더하다
우리 아이 금융·경제 습관 튼튼히! 용돈 관리법 들여다보기
지난 9월 10일, 민족 대명절 추석이 지나고 아이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가족들과 함께 화기애애한 명절을 보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용돈’ 덕분이다.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면 오랜만에 만난 친척 어른들이 주시는 명절용돈만큼 달콤한 것이 없다. 평소에도 용돈을 받긴 하지만 명절 때 더 두툼해진 지갑을 보는 마음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즐겁다. 그러나 용돈이란 게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게 사라지는 모래성과 같다. 갑자기 큰돈이 생기는 명절에는 더 그렇다.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용돈을 관리할 수 있을까. 우리 아이들의 올바른 경제 습관을 위해 평소 용돈 관리법부터 명절 용돈 관리법까지 하나씩 들여다보자.
| 글 정송아 |

유치원생의 앳된 티는 벗고 어엿한 초등생으로 거듭난 민석이. 그런 민석이에게도 고민이 있습니다. 친구들은 일주일에 얼마씩 용돈을 받는데, 자신은 용돈을 받지 않기 때문이죠. 필요한 게 생길 때마다 부모님이 주시긴 하지만, 민석이도친구들과 과자도 사 먹고 싶고 용돈을 모아 장난감도 사고 싶거든요. 얼마 전 친구 유성이는 용돈을 모아서 평소 좋아하던 만화 캐릭터 장난감을 샀다며 자랑하기도 했어요. 부모님이 정기적인 용돈을 주신다면 민석이도 잘 관리할 수 있을텐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주기적인 용돈으로 금융, 경제 습관 기르자
아이에게 용돈을 주는 것은 경제 교육의 기본 중 기본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용돈을 주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한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아이는 작은 사회를 경험하게 된다. 아이가 원만한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용돈은 필수이다. 핵심은 ‘정기적’으로 주는 것! 아이가 돈을 잃어버리진 않을지,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을지 많은 부분에서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말이 있듯,
아이를 천천히 기다려주어야 한다.
용돈의 금액은 아이와 타협하면 된다. 그 과정에서 아이는 협상과 설득, 타협의 의사소통을 배울 것이다. 용돈지급일과 금액을 정했다면 용돈기입장을 쓰는 것을 추천한다. 아이의 소비습관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고, 아이도 효율적인 소비와 저축 습관을 만들어 줄 수 있다. 더
불어 소비 이후 아이의 감정은 어땠는지, 앞으로 용돈을 모아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대화하는 시간도 가진다면 더할 나위 없다. 그렇다고 해서 아이의 행동에 혼을 내는 것은 금물이다. 용돈은 온전히 아이의 것으로 생각하고, 잘못된 점이 있다면 스스로 반성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좋다. 종종 집안일과 용돈을 결부 시키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이를 추천하지 않는다. 집안일은 함께 살아가는 가족 구성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의무이다. 그런데 집안일 후 용돈을 대가로 준다면 대가 없이는 움직이지 않는 수동적인 아이로 클 수 있다는 것. 같은 맥락으로 성적이 올랐다고 해서 용돈을 더 주는 것도 금물! 일시적인 효과는 있겠으나 결과가 좋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아이의 올바른 경제관념을 위해 고민, 또 고민하자!
12살 수정이는 코로나19로 한동안 만나지 못하던 친척 어른들을 오랜만에 만났어요. 친척 어른들은 못 본 사이 키가 훌쩍 자란 수정이를 흐뭇하게 바라보았죠. 수정이 손에는 큰 액수의 용돈이 쥐어졌답니다. 어른들께 감사 인사를 전하는 수정이. 2년 전과 달리 돈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 수정이는 용돈을 어떻게 쓸지 고민했어요.
행복한 고민도 잠시! 수정의 엄마가 다가와 용돈이 너무 많다며 엄마에게 맡기라고 하는 게 아니겠어요? 수정이는 억울했어요. 이제 자신도 용돈 관리쯤은 스스로 할 수 있는데 말이죠. 이럴 땐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명절 용돈, 자녀명의통장 만들어라!
아이가 큰 액수의 용돈을 받게 되어 대신 관리하려는 학부모들이 많다. 하지만 아이의 손에서 무작정 가져가버린다면 아이들은 부모가 내 돈을 뺐어
갔다고 인식하기 십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를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큰 액수를 아직 어린 나이 관리하기 힘들 것이기 때문에 대신 자
녀의 명의로 된 통장에 넣어주겠다고 설득해야 한다. 그리고 입금된 돈을 확인시켜 준다면 아이는 저축의 즐거움을 깨닫게 될 것이다.
용돈이 많이 모였다면 정기예금으로 운용해 금융의 힘을 느끼게 하는 것도 좋다. 한 발짝 나아가 펀드, 주식과 같은 투자 상품을 소개해 경제에 대한
흥미를 이끌어 보는 것도 좋다.
여기 한 가지 더 기억해야 할 팁이 있다.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이자 아동전문가인 오은영 박사는 아이가 받은 용돈의 20%는 아이에게 돌려주길 권장
한다.(초등생 기준) 이유는 없다. 용돈의 ‘용’은 ‘쓸 용(用)’이다. 아이는 직접 용돈을 써보고 간수해보며 자연스레 돈의 소중함을 깨닫게 될 것이다.
평소에 받는 용돈이 아닌, 명절에 받는 선물 같은 용돈의 즐거움을 알게 되는 것 또한 경제 교육의 일환이다.
전문가 인터뷰
BNK경남은행 금융소비자보호부 차장 / 이창희
요즘 학부모들은 아이들에게 경제관념을 기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요. 올바른 교육 방법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여느 분야와 마찬가지로 아이들 스스로 관심을 가지고 접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를 위해 아이들에게 소액이더라도 용돈을 정기적으로 주고 스스로 관리하도록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자녀가 스스로 관리한 용돈을 주제로 대화
의 창을 열고, 부모님은 바람직한 소비와 저축 등에 대해 지도를 해 준다면 아이들은 올바른 경제관념의 기초를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될 것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인근 금융회사나 한국은행, 화폐박물관 등을 방문해 금융의 흐름과 화폐에 대한 역사를 직접 보고 배우는 것도 좋습니다. 체험만큼 좋은 교육은 없을 테니까요.
‘용돈은 저금통에’란 말이 옛말이 되어버렸는데요. 요즘에는 앱으로 용돈을 받고 앱으로 관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용돈을 앱으로 관리하기 좋은 팁이 있을까요?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각종 페이 많이 사용하시죠? 친척들에게 용돈을 줄 때도 이런 페이앱을 사용하곤 합니다. 쉽고, 간편하고, 사용처도 많으니까요.
하지만, 이런 앱에 용돈을 모아 둔다면 써 버리기 쉽죠. 저축기능이나 이자도 없죠. 이런 앱을 통해 용돈을 받았다면 은행 계좌로 송금해서 관리해 보세요. 이자도 받을 수 있고, 각종 저축과 투자 상품에 가입할 수 있으니까요. 그뿐만 아니라 생활금융 서비스 등 생활과 밀접한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고 있으니 은행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거예요.
마지막으로 학부모 혹은 아이들에게 경제와 관련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금융과 경제에 대한 교육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교과 교육 대비 학부모님과 아이들에게 조금은 관심이 적은 분야이죠. 우리 아이들이 평생 살아가며 꼭 필요한 교육인데도 말이죠.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다양한 교육 기회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저희 경남은행 역시 아이들을 위해 금융교육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왔습니다. 학교로 찾아가는 대면 교육뿐만 아니라 각종 누리 소통망(SNS)를 통해서도 다양한 금융지식을 전달해 드리고 있는데요. 이런 노력으로 인해 경남은행이 2022년 상반기 교육부에서 주관하는 ‘교육기부 진로체험 인증기관’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이 금융교육을 즐기고, 다양한 금융경제교육에 노출될 수 있도록 학부모님들께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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