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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꿈꾸다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든 우주 발사체 ‘누리호’ 우주를 누비다

“우리 기술로 우주를 누비는그날을 함께 꿈꿔 보아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발사체체계팀 이원철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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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1일,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된 한국형 우주 발사체 ‘누리호’가 2차 발사에 성공했다. 오랜 기간 수많은 도전과 실패 끝에 마침내 우주를 향한 오랜 열망이 성공하던 날, 우리는 비로소 말할 수 있었다. 대한민국은 이제 우주로간 다고.


누리호 발사에는 300여 개 기업과 500여 명의 인력이 힘을 보탰다. 그중에서도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은 300여 개 기업이 납품한 부품을 총조립하고 1단 추진제 탱크를 만드는 등 누리호의 제작 및 발사 성공에 큰 힘을 보탰다. 카이(KAI)발사체체계팀 이원철 수석연구원을 만나 미래의 우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글 김규남 사진 김정민
  

 


 


 


 


 


 


 Q. 이원철 수석님, 안녕하세요. 지난 6월 21일 한국형발사체(KSLV-II) 누리호가 발사에 성공하는 순간을 전국민이 지켜봤는데요. 연구에 참여했던 사람으로서,그 순간을 지켜보신 소감이 궁금합니다.


국민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누리호의 제작에 참여한 KAI의 기술진들은 정말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현장을 지켜봤습니다. 누리호가 발사대에서 이륙한 후 각 단이 분리될 때마다 심장이 요동치는 느낌이었어요. 마치 합격자발표를 기다리는 수험생 같은 마음이랄까요? 마침내 위성체가 정상적으로 분리되고 발사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야 비로소 마음껏 기뻐할 수 있었습니다. “와! 이제 드디어 해냈구나!” 하고요. 고생 끝에 합격 증서를 손에 받아든 거죠. 정말 뿌듯하고 자랑스러웠습니다.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1호기 총조립 현장-1.jpg


 


Q. 합격 증서라는 말이 정말 와닿는 것 같은데요. 이번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우리나라는 어떤 합격 증서를 손에 넣었는지 궁금합니다. 누리호 발사 성공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누리호는 우리나라가 우주를 향해 쏘아 올린 꿈입니다. 누리호를 시작으로 우주강국을 향해 도약을 시작한 거죠. 누리호 발사 성공을 계기로 우리나라는 실용 인공위성을 자체적으로 발사해서 우주 궤도에 올릴 수 있게 됐습니다.


이 기술은 세계에서 일곱 개 국가만이 가진 우수한 기술입니다. 이제 우리나라는 외국의 발사체를 이용하지 않아도 되고 우리 힘으로 우리가 원하는 때에, 원하는 궤도로 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주체가 되어 다양한 우주개발에 도전할 수 있게 됐으니, 우주와 한 발 더 가까워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KAI 종포사업장에서 제작되는 누리호 1단 추진제탱크(2).jpg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총조립 현장-1(2).jpg


 


Q. 누리호 발사 준비를 위해 많은 기업의 참여와 연구원 및 기술진이 투입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이원철 수석님께서는 어떤 분야를 담당하셨나요?


 KAI에서는 300개 기업이 만든 다양한 부품을 누리호라는 우주발사체를 총조립하는 총괄 역할을 맡았습니다. 그중에서도 누리호의 전기전자 장치와 각종 센서들을 연결하는 전기배선을 ‘하니스’라고 하는데, 저는 이 하니스의 인터페이스 설계를 담당했습니다. 누리호 제작을 위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과 나로우주센터 등에서 항우연의 연구원 및 기술진들과 함께 일을 했습니다. 지금은 KAI에서 새롭게 준비하고 있는 신규 사업 수주를 위해 사천 본사에 와있습니다.


 


 


 


Q. 누리호 발사 과정에서 기상 악화와 기계적 문제로 두차례 발사 일정이 연기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고 들었습니다. 이 외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어려움을 극복해 내셨는지 궁금합니다.


 KAI에서는 지난 2016년부터 누리호 핵심 구성품인 1단 추진체 탱크(산화제 탱크와 연료 탱크) 제작을 맡아 진행했는데요. 추진제 탱크 양 끝단의 판을 만드는 과정에서 원하는 두께가 나오지 않아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에 없었던 길을 만드는 것인만큼 어려운 일이 많았어요. 그래도 항우연 연구원들과 KAI의 기술진들이 머리를 맞대고 노력한 끝에 누리호 제작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실패나 시행착오가 단순한 실패가 아니라 새로운 길을 위한 하나의 데이터를 획득하는 기회였다고 생각해요. 학생 여러분도 답이 틀렸을 때 오답노트 많이 쓰잖아요? 틀린 것을 틀린 것으로 두지 않고 오답노트를 통해 복기하고 다시 공부하면서 더 나은 내일을 만드는 기회로 삼는 거죠. 오답노트를 잘 쓴 덕분에 이렇게 성공의 경험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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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누리호 발사 성공을 계기로 우주를 꿈꾸는 학생들이 많아졌습니다. 수석님도 학생 때부터 우주를 꿈꿨다고 들었는데요. 선배로서 후배 우주과학자인 학생들에게 조언해 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는 어려서부터 국방과학 분야에서 일하는 것을 꿈꿔왔습니다. 한번은 대학교에 다닐 때 “앞으로 10년 후에미국 나사(NASA)에 한국 사람이 과학자로 있다는 소문이 들리면 그게 나인 줄 알아라.”하면서 허풍을 떨곤 했어요. 그런데 지금 나사(NASA)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렇게 KAI에서 우주를 개척하고 있네요. 그 꿈을 이뤄가는지금이 무척 행복합니다.


항공우주산업은 정말 다양한 분야가 있습니다. 문학으로 우주를 꿈꾸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천문학이나 물리학으로 우주를 꿈꾸는 사람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물론 공학과 수학 등도 있고요. 먼저 여러분이 꿈꾸는 우주가 정확하게 어디에 있는지 목표를 잘 설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고자 하는 목적지를 먼저 정하고, 그에 맞춰 학습을 하면서 준비해 나가면 조금 더 빠르고 정확하게 꿈에 도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누리호도 우주 궤도에 인공위성을 정확한 위치에 안착시키는 목표를 가진 우주 발사체잖아요. 누리호 성공의 핵심은 우리가 원하는 우주궤도가 어디인지 정하고 그


런다음 그 궤도에 닿기 위한 방법을 연구했다는 점입니다. 그러니까 먼저 여러분 인생에서 닿고자 하는 궤도를 설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대한민국은 정말 우주로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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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우리나라의 우주와 항공산업의 미래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나라는 누리호 발사 성공을 계기로 우주를 향한 원대한 꿈에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앞으로 정부에서도 항공우주산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나간다고 하니, 다음 세대는 진정한 우주 강국 대한민국에서 살아갈 수 있을 것 입니다. 저희는 그 길에 작은 디딤돌을 놓으며 계속 걸어가겠습니다.


학생 여러분, 저희가 놓은 디딤돌을 밟고 어서 빨리 달려오세요. 여러분이 더 높이, 더 멀리 날아오를 수 있게 저희가 선구자 역할을 하겠습니다. 우주를 꿈꾸는 학생여러분을 두 팔 벌려 환영하며, 우리 함께 우리의 기술로 우주를 누비는 그날을 꿈꿔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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