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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를 더하다
달팽이
배움책(교과서)에서 캐낸 토박이말(30)

1학년 국어 배움책(교과서) 일곱째 배움 마당은 ‘생각을 나타내요’입니다. 198쪽부터는 ‘문장을 소리 내어 읽기’를 배우도록 되어 있는데 199쪽에 ‘달팽이 기르기’라는 글을 읽는 것이죠. 이것을 보고 몇 해 앞에 아이들에게 던졌던 물음이 생각났습니다.
“달은 왜 ‘달’이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이 물음에 아이들은 이런저런 말을 했지만 제가 바라는 말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옛날 배움책을 보여 주면서 옛날 배움책에서는 ‘위성(衛星)’을 ‘달별’이라고 했다는 것을 알려 주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달’과 ‘달별’의 ‘달’이 같은 것이라고 똥겨 주었지요. 그랬더니 한 아이가 “‘달별’은 ‘달려 있는 별’이라는 뜻이 아닐까요?”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랬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말 ‘달다’를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물건을 일정한 곳에 걸거나 매어 놓다’라고 풀이를 해 놓았습니다.
이것을 놓고 보더라도 그렇고 우리가 살면서 늘 붙어서 같이 다니는 아이들을 보면 “00야 너는 어째서 그렇게 00를 달고 다니냐?”라고 말하기도 한다는 것을 이야기해 주었지요. 그랬더니 아이들은 “아~하!”라며 소리를 냈습니다. ‘위성’은 ‘어떤 떠돌이별(행성)에 걸거나 매어 놓은 듯한 별’이라고 알아챈 것이죠. 우리가 살고 있는 땅별(지구)에 달려 있다고 ‘달’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풀이가 그럴듯하지 않으신지요?
그 이야기 끝에 아이들에게 여러분이 잘 알고 있는 ‘달팽이’에 있는 ‘달’도 같은 ‘달’인데 ‘달팽이’는 왜 ‘달팽이’인지 알겠느냐고 또 물었죠. 그랬더니 달팽이 껍질 끝을 보면 ‘팽이’와 비슷하니까 ‘팽이’를 달고 다닌다고 ‘달팽이’라고 했을 것 같다는 말을 하는 아이가 바로 나왔습니다.
궁금한 것이 많은 1학년 아이들이 “선생님(또는 엄마 아빠)! ‘달팽이’는 왜 달팽이라는 이름이 붙었어요?”라고 물어 온다면 위와 같은 풀이를 해 주셔도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묻지 않는다면 “여기 책에 나오는 달팽이는 왜 달팽이라고 했을까?”라고 먼저 물어봐 주셔도 좋을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과 함께 말밑(어원)을 생각해 보고 이야기해 보는 것은 아이들에게 남다르고 새로운(창의적인) 생각을 해 보게 하는 좋은 수 가운데 하나랍니다.
'토박이말'이란?
옛날부터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손수 만들어 써 오는 말이나 그 말을 바탕으로 새로 만든 말. 참우리말, 순우리말, 고유어라고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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