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꿈꾸다
어른도 아이도 새로운 꿈이 자라나는, ‘양산행복마을학교’

더운 여름철 날씨라도 사람들이 붐비는 곳이 있다. 학생들과 지역주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양산행복마을학교’이다. 초등학교 5학년부터 성인까지 양산시민이면 누구나 이곳에서 드론, 3D 프린트, 제과제빵, 목공예와 같은 재미난 문화 체험을 직접 해볼 수 있다. 다양한 세대들과 함께 배움의 즐거움을 공유하는 양산행복마을학교에 찾아가 보았다.

아이와 주민 모두가 행복한 마을교육공동체
폭염경보가 울리던 한적한 토요일 오후, 양산행복마을학교 복도를 가득 메운 것은 매미 떼 소리가 아닌 아이들이 기타 치며 부르는 노랫소리였다. 양산행복마을학교와 미래교육지원센터는 지난 2020년 9월 신기초등학교 후관에서 개관식을 열었다. 신기초등학교 학생 수가 줄어 빈 교실이 생겨나자, 3층과 4층에 있는 빈 교실을 활용해 양산행복마을학교가 들어선 것이다. 3층에 다다르자 아이들이 손수 페인트칠한 벽화들이 눈에 띈다. 복도를 지나가면서 지역주민들이 직접 만든 목공예 작품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오늘은 제빵사, 내일은 드론 조종사!
양산행복마을학교에는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대상으로 하는 ‘학교 연계 체험 수업’과 1080 공익프로젝트인 ‘마을 교육 프로젝트’가 개설되어 있다. 지난해에는 무려 6천 명이 넘는 학생들이 이곳을 방문했다고 한다. 수요일 저녁에 실시되는 4·6·8 주간의 수업으로 구성된 ‘상생 배움터’ 교실에는 재봉틀, 판화, 코바늘뜨기, 캘리그래피 등으로 구성되어있다. 토요일에는 청소년 자치 활동인 ‘우.주.여.행’ 프로그램(우리가 주인공이 되는 여기는 양산행복마을학교)과 제과제빵과 드론, 마술과 같이 흥미진진한 수업들로 가득한 ‘토요 배움터’가 있어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북적인다. 수업에서 나온 결과물로 전시회를 열거나 필요한 사람들에게 기부하기도 한다. 지난해에는 수강생들이 제과제빵 수업 때 만든 빵을 의료진들과 소상공인에게 기부하는 뜻깊은 행사를 진행했다.

아이들이 주인이 되는 우.주.여.행 프로그램!
물금중학교에 재학 중인 백호영 학생은 토요일마다 부모님 차를 타고 이곳에 온다.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뜨거운 ‘우주여행’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현재 우주여행 6기에 참여하고 있는 호영 학생은 방송부 팀의 리더이다. 친구들과 함께 일주일에 한 번 라디오 대본을 쓰고 녹음을 진행하는 것이 방송부의 주요 활동이다. 양산행복마을학교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리면 방송부 친구들은 분주해진다. 방송부가 나서서 직접 영상을 찍고 편집하기 때문이다. 현재 방송부가 다룬 라디오 주제는 ‘코로나가 끝난 후 가고 싶은 여행지’이다. 주말 오후인데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오락 대신 이곳에 와 각자의 아이디어를 뽐내고 있었다. 팀원들의 각기 다른 소중한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일이 가장 어렵다는 호영 학생. 그런데도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낼 생각에 매주 토요일 우주여행이 기다려진다고 한다.
우주여행에는 방송부뿐만 아니라 마을이나 학교 내 문제점들을 학생들이 직접 찾아 해결하는 ‘체인지메이커’가 있다. SCM(School Change Maker)팀은 몇 차례 주제설정에 실패한 후 원점으로 돌아온 상황이다. 어른들이 주제를 정해주는 것이 아닌,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찾아 나가기 때문에 이러한 시행착오는 부지기수일 수밖에 없다. 팀의 리더를 맡은 양산고등학교 1학년 김민혁 학생은 잦은 계획 수정으로 팀원들의 사기가 떨어지는 게 아닐까 걱정된다며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양산행복마을학교에서 열리는 프로그램을 통해 제 진로를 찾았어요!”
“제과제빵 수업을 들을 때, ‘아! 이 길은 내 길이다’라고 느꼈어요. 오랜 시간 부모님을 설득해 조리과에 진학할 수 있었어요. 양산행복마을학교는 제 꿈이 시작된 곳이에요.” 지난 우주여행 프로그램에서 열린 제과제빵 교육에서 흥미를 느낀 이세진 학생은 올해 부산조리고등학교에 진학했다. 양산에 거주하고 있는 세진 학생. 매일 아침 혼자 통학하는 것을 무릅쓰고 꿈을 찾기 위해 부산까지 간 것이다.
쌍둥이 언니인 양산여자고등학교 1학년 이세련 학생의 꿈은 소방관이다. 양산행복마을학교에서 열린 진로 수업에서 다양한 직업군에 알게 되었다는 세련 학생. “이곳에 모인 친구들은 뭐든지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서 서로 마음이 잘 통해요. 같은 학교 친구뿐만 아니라 먼 동네 친구들까지 사귈 수 있어서 좋아요.” 우주같이 방대한 꿈을 꾸게 하고 실천으로 옮길 수 있게 도와주는 양산행복마을학교. 이름 그대로 아이들에게는 행복을 가져다주는 곳이다.
INTERVIEW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양산행복마을학교를 함께 꾸려가는 인물들을 만나보았다.
“학생과 학교 그리고 마을을 연결 짓는 일이 제게 가장 중요한 역할이죠.”
바삐 돌아가는 현대사회 속에서 사람들이 양산행복마을학교에서 편하게 머물다 가면서 온전한 ‘쉼’을 느끼는 것이 구종현 장학사의 바람이다. 그가 말하는 장학사의 역할은 ‘관계를 만드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양산 마을공동체 활성화 조례」가 제정된 것에 힘입어 문화 체험의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실행에 옮길 계획이라고 한다. 예컨대, 학부모와 마을운동가가 힘을 합쳐 마을공동체 아카데미를 양성하고 양산시 내에서 활동 중인 예술가들을 모아 공동체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종현 / 장학사
“양산행복마을학교만의 강점이요? 학생과 지역주민 모두 만족하는 문화 체험 프로그램이요!”
양산행복마을학교에서 전반적인 프로그램 기획을 맡은 화희남 선생님. 대부분의 문화 체험 프로그램에서 학생들과 지역주민들 모두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양산에는 다양한 분야에 재능있는 인재들이 많아요. 마을 교사 지원도 늘어나는 추세라 앞으로 체험 분야의 스펙트럼도 넓히고 자율성은 키워나갈 예정이에요.” 화희남 선생님이 꼽은 양산행복마을학교의 강점은 ‘지속성과 자율성’이다. 여러 분야의 문화체험들을 기호에 따라 4·6·8 주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화희남 / 파견교사
“양산행복마을학교는 시민들에게 정말 필요한 공간”
2018년부터 지금까지 마을 교사로 활동 중인 오숙영 씨는 양산행복마을학교에서 바리스타와 우주여행 길잡이 역할을 맡고 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꾸준히 해온 그는 자신의 재능을 나누고자 마을 교사를 시작했다. 오숙영 씨는 양산행복마을학교가 10대부터 70대까지 여러 세대가 함께 배움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며 시민들에게 정말 필요한 공간이라고 한다. 특히 은퇴를 앞둔 노인들의 여가 활동이나 새로운 일자리로 바리스타나 제과제빵, 목공예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추천했다.
오숙영 / 마을 교사
“청년 길잡이 선생님의 역할은 학생들이주체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거예요”
부산대 사범대학 지리교육과 3학년인 이진하 씨와 윤정원 씨는 양산행복마을학교에서 청년 길잡이 선생님을 구한다는 공지를 보고 지원했다. 처음에는 어떤 활동을 하는지 감이 오질 않았다고 한다. 이후 교육을 통해 우주여행 프로그램에서 아이들의 주체적인 활동을 하는 역할임을 알게 되었다. 체인지메이커 활동을 맡게 된 이진하 씨는 학생들이 주체로서 활동하며 필요한 부분을 도와주는 것에 뿌듯한 감정을 느낀다고 한다. 방송부의 길잡이 선생님을 담당한 윤정원 씨도 마찬가지로 아이들과 함께 매주 재미난 결과물을 만들면서 오히려 본인의 삶의 활력을 얻었다고 한다.
이진하 / 윤정원 청년길잡이선생님
양산행복마을학교 프로그램 신청은 양산행복교육지원센터에 문의 바랍니다.
양산행복교육지원센터 055)781-0297
양산행복마을학교 055)781-0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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