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를 즐기다
이야기를 부탁해
자유 기고
여하준 / 통영초등학교 4학년

통영에 살면 물고기를 자주 먹습니다. 근데 고민이 생겼어요.
물고기 미세 플라스틱 농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뉴스 때문입니다. 우리가 버린 비닐을 먹다 죽은 바다생물 사진을 보면
서 무심코 내가 버린 비닐일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최근에 아빠가 자주 쓰레기를 버리러 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다 차지도 않은 봉지를 버리는 걸 보고 이유를 물었더니
여름엔 냄새가 나니깐 자주 버린다고 했어요. 순간 비닐을 먹다 죽은 바다생물이 생각났어요. 전 어제 저녁에 이 그림을
그려서 거실에 펼쳐놓았어요. 오늘 아침 아빠가 저 그림을 보고 무슨 생각 을 했을지 나중에 저녁을 먹으면서 물어볼 생
각이에요.
자유 기고
박도영 / 경상남도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여행을 생각하며
한 해의 반을 지나는 요즘이면 마음속 깊은 곳에 숨어 있던 역마살이 슬슬 기지개를 켜기 시작합니다.
비록 오늘은 사무실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지만 조만간 계획에도 없는 여행을 불쑥 떠나게 될 것을 압니다. 오래전부터
제 취미이자 특기는 불쑥 떠나는 것입니다.
고등학생이 된 이후부터 혼자 떠날 줄 아는 씩씩한 청소년이었거든요.
열흘 남짓의 방학이면 아침 일찍 배낭에 초코바 두 개와 새우과자 한 봉지, 일회용 카메라를 챙겨 넣고는 기차역이나 시
외버스터미널로 가서 그날 마음에 드는 행선지를 정하고 차표를 사는 겁니다. 그렇게 종일 구경을 한 뒤 저녁밥을 먹을
시간에 맞춰 집에 돌아오는 것이 제 나름의 여행이었습니다. 평소보다 귀가가 이른 방학 기간의 보충수업과 자율학습을
끝내고 나면 집 반대 방향의 시내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갔다가 집으로 돌아가며 나름의 ‘시티 투어’를 즐기기도 했죠.
대학생이 되면서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게 되니 여행의 품격이 달라지더군요. 렌터카로 전국 투어를 하겠다며 서울로 올
라가 동쪽, 서쪽으로 내려오는 쓸데없는 짓을 하기도 했고 모텔에 혼자 갔다가 무서운 오해를 하신 사장님을 애써 설득
해 방을 구한 적도 여러 번이었습니다. 그렇게 혼자 불쑥불쑥 떠나는 습관을 버리지 못해 결혼한 후에도 갑자기 혼자 여
행을 다녀오겠다며 퇴근길에 그대로 울진, 순천, 군산 같은 곳으로 휑~ 하니 가 버리기도 했습니다. 이런 저에게 익숙해
진 남편은 금세 ‘그러려니, 살아만 돌아오면 되는 거지.’라고 생각하는 경지에 이르게 되었지요.
여행에는 떠나는 즐거움과 돌아오는 것에 대한 기대가 공존합니다. 떠난 곳에서 뭐든 얻어 올 수 있다는 기쁨, 새로운 것
을 알고 돌아오게 될 거라는 기대 같은 것이죠. 그래서 여행은 떠난다기보다는 다녀온다는 표현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습
니다.
많은 이들이 인생을 여행에 비유하곤 합니다. 이 세상에 여행을 왔다가 돌아가는 것이라고요.
그렇다면 우리의 인생이라는 여행에서는 무엇을 얻어 돌아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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