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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를 즐기다

문장 = 월, 세수 = 낯씻기

배움책(교과서)에서 캐낸 토박이말(28)


 


토박이말-01.png


 






 


1학년 국어 배움책(교과서) 일곱째 배움 마당은 ‘생각을 나타내요’입니다. 다른 곳에서는 ‘표현하다’는 말을 많이 쓰는데 


1학년 배움책이라는 것을 생각해서인지는 모르지만 ‘나타내다’는 말을 써서 반가웠습니다. 배움 뜻(학습 목표)이 “문장을


읽고 써 봅시다.”인데 ‘문장(文章)’이라는 한자말보다 ‘월’이라는 토박이말을 먼저 가르치고 배웠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176쪽과 177쪽에 걸쳐서 나오는 그림에 아이가 잠을 자고 있고 꿈속에서 범과 곰이 나오는데 범은 마늘을 앞에 두고 얼

을 찌푸리고 있고 곰은 마늘을 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림 위쪽으로 ‘곰이’ ‘마늘을’ ‘먹는다’가 있습니다. 이 배움 마당

의 뒤에 이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1학년 아이들이 잘 아는 이야기도 아닌데 왜 이 그림을 썼을까 하는 아쉬운 생각

도 들었습니다. 그림을 봐서는 곰이 마늘을 먹고 있다는 느낌도 들지 않으니 더 그랬습니다. 범과 곰을 빼고 좀 바꿔서 ‘아

이가’ ‘잠을’ ‘잡니다’를 넣었더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178쪽에는 그림에 알맞은 월(문장)을 찾아 금을 그어 보기가 나오는데 첫째 월이 “호랑이가 세수를 합니다.”가 나옵니다. 

여기에 나오는 ‘세수’라는 말도 우리가 나날살이에서 자주 보고 듣고 쓰는 말이기 때문에 낯설거나 어렵게 느끼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 입니다. 하지만 1학년 아이들에게는 그리 쉬운 말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아시다시피 ‘세수’는 ‘씻을 세(洗)’에 ‘손 수(手)’로 된 한자말입니다. 한자의 뜻을 가지고 바로 뒤치면(번역하면) ‘손을 씻다’

는 뜻이 됩니다. 그런데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손이나 얼굴을 씻음’이라고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비슷한 말에 ‘세면

(洗面)’, ‘세안(洗顔)’이 있다고 해 놓았습니다. 좀 더 풀이를 하면 ‘세면’에서 ‘면’은 ‘낯 면’이고 ‘세안’에서 ‘안’은 ‘얼굴 안’입

다. 배움책 그림 속에 있는 범은 ‘낯(얼굴)’을 씻고 있기 때문에 꼼꼼하게 따지자면 ‘세면’ 또는 ‘세안’을 한다고 해야 옳을

것입니다. 하지만 ‘손 수’가 들어 있는 ‘세수’라는 말에 얼굴을 씻는다는 뜻까지 더해 놓음으로써 쓰는 사람을 헷갈리게 하

 것이죠.





저는 여러 가지 말을 배우는 1학년 아이들에게 ‘세수를 한다’ 보다는 ‘낯을 씻는다’고 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

리고 뒤에 한자를 배우게 되더라도 헷갈리지 않게 ‘세수(洗手)’는 ‘손씻기’, ‘세족(洗足)’은 ‘발씻기’, ‘세면(洗面)’은 ‘낯씻기’

고 풀이를 해주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쉬운 말을 두고 굳이 어려운 말을 먼저 가르치면서 아이들이 배움의 즐거움을 느끼기보다 배움의 괴로움을 느끼게 하는 

은 좋지 않다고 봅니다. 한자말이나 다른 나라 말을 가르치지 말자가 아니라 쉬운 토박이말부터 가르치고 배우는 길을 

열어 주자는 말씀을 거듭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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