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를 만나다
“서로 다르지만, 달라서 특별합니다”
한국 안의 작은 세계, 김해동광초등학교 다문화 특별학급
김해 동상동에 자리 잡은 김해동광초등학교. 마침 쉬는 시간을 맞이한 교정에는 운동장이며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삼
삼오오 모여 뛰어놀고 있었다. 생김새가 다르거나 다른 언어를 쓰는 아이들도 모두 함께 어울려 노는 모습을 보니, 마
치 ‘한국 안의 작은 세계’를 보는 것 같다.
이름도 언어도 외모도 다르다. 서로 다르지만, 달라서 더 특별하다. 김해동광초는 전체 430여명의 학생 중에서 30%에
달하는 140여 명의 다문화학생이 재학 중이다. 국제결혼가정의 국내출생 자녀와 중도입국자녀, 외국인 가정 자녀에 이
르기까지 출신국도 배경도 다양하다. 지금 학교 안에서는 네팔, 러시아, 몽골, 베트남, 타지키스탄, 우크라이나 등 17개
국의 다양한 문화가 함께 어우러져 살아간다. 낯선 곳에서 적응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이곳에서는 다문화학생들이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 마음껏 미래를 꿈꿀 수 있다.
한국어 특별학급 운영, 학생들 적응 도와
김해동광초에서는 다문화학생들의 적응을 돕기 위해 ‘글로벗 글방, 다사랑 글방, 온누리 글방’ 등 3개의 한국어 특별학
급을 운영하고 있다. 여러 나라에서 온 아이들이 언어로 인해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갖지 않도록 일상 대화가 가능할 때
까지 이곳에서 배우게 된다.
17개국의 다양한 모국어를 가진 아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김영미, 이영숙, 강현도 한국어
교사는 한국어를 전혀 하지 못하는 아이들과 몸짓을 섞어가며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학생들이 한국어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교실에 오면 사실 소통이 쉽지는 않아요. 그래도 우리에게는 만국 공통어가
있잖아요. 배고플 때, 화장실이 가고 싶을 때, 아플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직접 보여주거나 표정과 몸짓으로 대화하곤
해요. 그래도 요즘에는 통역 앱의 도움을 많이 받는 편이에요.”(김영미 한국어 교사)
한국어 학급에서 어느 정도 언어를 익히면 다른 아이들과 함께 일반 교실로 들어가 공부한다. 한국어교사는 일반 학급
으로 간 아이들까지도 모니터링하면서 아이들이 졸업할 때까지 학교에서 잘 적응하며 지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다문화 학생을 위한 맞춤 교육
김해동광초에서는 한국어 교육과정을 통해 아이들의 적응을 돕고 있을 뿐 아니라 한국문화 체험과 맞춤형 진로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다문화학생들이 대부분 자기 의지로 한국에 들어온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어떻게 꿈꿔야 할지를 잘 모르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아이들이 자기계발을 통해 꿈을 꿀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영숙 한국어 교사)
학교에 적응하기 어려운 학생에게는 상담을 진행하고 있고 다문화 복지 선생님을 따로 두어 다문화 가정의 어려움을 적
극적으로 돕고 있다
“예전에는 다문화 교육이라고 하면 전통문화 교육이 중심이 었어요. 그런데 요즘에는 친구나 이웃과 갈등 없이 잘 지내는
법, 생활 규범이나 교통 규칙 등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하는 법을 중점적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김영미 한국어 교사)
다름을 특별함으로!
“앞으로의 다문화 교육은 아이들의 강점을 살리는 교육으로 진행되어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의 강점이 바로 이중 언어
잖아요. 그 강점을 살릴 수 있는 교육을 펼치고 있습니다.”(김영미 한국어 교사)
모국어를 익힌 상태에서 한국어를 새롭게 배우고 있는 다문화학생들은 앞으로 세계화 시장에서 이중 언어라는 아주 특
별한 능력을 지니게 된다. 이를 위해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모국어를 잊어버리지 않고 계속해서 강점으로 키워나갈 수
있도록 모국어반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러시아어’ 반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여건이 된다면 더 다양한 모
국어반을 운영할 예정이다.
학교에서 경험하는 ‘글로벌’ 세상
김해동광초에서는 다문화학생의 적응만큼이나 일반 학생들의 다문화교육에도 신경 쓰고 있다. 일부러 시간을 내서 하
는 다문화 이해 교육도 좋지만 무엇보다 교실에서, 운동장에서 함께 뛰어놀면서 배우는 것이 많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그들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서로 다른 나라 사람들끼리도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배
우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친구들과 함께 이해하고 배려하며 살아가는 법을 배우면서 김해동광초 아이들은 모두 글로벌 인재로 성
장하고 있다. 누군가 주입한 다문화 교육이 아니라 수업시간이며 쉬는 시간에 웃고 떠들면서 조금씩 스며든 것이어서,
아이들의 세포 곳곳에 다문화에 대한 이해와 배려의 마음이 가득 들어 있다.
누구나 새롭고 낯선 곳에서의 처음은 쉽지가 않다. 그곳이 언어가 다르고 문화가 다른 곳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김해동광초 한국어 특별학급에서는 다문화학생의 처음을 돕고 있다. 생활하는 데 필요한 한국어를 가르치고, 친구들과
어울려 행복하게 살아가는 법을 가르친다. 누군가의 처음이 되는 일은 어렵지만, 다른 언어로 “고맙다”는 말을 전해오는
아이들의 말에 날마다 울고 웃으면서 다문화학생들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
“사실 우리학교 아이들은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아이들과 동창이 되는 거잖아요. 이미 세상은 세계화가 되었고, 아
이들은 그런 세상을 이미 경험하고 있는 것이라생각합니다.”(강현도 한국어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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