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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기고
소현정 / 창원시 의창구
동그라미 그리다가
엄마로
산다는 건
걱정이라는 붓으로
동그라미를 그리는 일
아이가 나비를 쫓아 아장아장 첫걸음 뗄 때
처음 그려 본 작은 동그라미
아이는 나비 한번 쳐다보고
엄마 한번 쳐다보고
엄마로
산다는 건
점점 커 가는 동그라미 가운데를 묵묵히 지키는 일
아이가 자라 꿈을 좇아 성큼 나설 때
지금까지 그린 중에 가장 큰 동그라미를 그린다
아이는 찾을 것이 너무 많고
엄마는 걱정이 많다
괜 찮 다
동그라미 안이니까
자유 기고
차원석 / 거창교육지원청
경남교육 메신저가 찾아준 인연
“안녕하세요 이번에 정년퇴임을 앞둔 교사 XXX입니다”
신규 발령을 받은 첫해, 신규의 어리바리함과 혼란한 코로나 시국이 겹쳐 하루 종일 정신없던 2020년 5월 어느 날. 행
정실 라디오에서 들리던 목소리에 귀가 쫑긋했다.
‘어? 선생님인가?!’
선생님을 뵌지 20년도 더 지났기에 목소리는 전혀 기억하지 못했지만 성함만큼은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학교생
활의 시작인 1, 2학년을 함께해 주셨고, 학교생활뿐만 아니라 인격형성에도 도움을 주셨던 선생님.
한때 선생님 찾기가 유행이었던 시절에 찾아봤지만 결국 찾을 수 없었던 추억의 선생님.
교육행정직으로 첫 발걸음을 떼는 해에 선생님은 교사로서의 마지막 발걸음을 앞두셨다는 소식을 듣고 기분이 묘했
다. 나를 기억하실지는 모르겠지만 그때의 꼬맹이가 이렇게 컸다고, 그동안 고생하셨다는 말씀정도는 전하고 싶었다.
이번에 선생님을 찾는 건 쉬웠다. 경남교육의 전체 교직원들이 쓰는 메신저에 선생님 성함을 검색하자 딱 두 분이 나
왔다. 한 분은 교육지원청에서 뵈었던 장학사님이셨기에, 선생님이 김해의 한 학교에서 근무중이심을 알았다.
바쁨이 조금 가셨을 무렵, 학교 교무실로 전화를 걸었다. 사정을 설명하자 선생님 교실로 전화가 돌려졌다. 갑자기 ‘나
를 기억 못 하시면 그 어색함은 어쩌지’라는 두려움이 스멀스멀 올라올 무렵, 라디오에서 들리던 목소리가 들렸다.
“안녕하세요 거창 XX초에서 근무 중인 차원석 주무관이라고 합니다. 라디오에서 퇴임 소식 듣고 연락드렸습니다.
1998년에 XX초 1학년 때 선생님을 만났었습니다.”
“네, 어? 그 쌍둥이! 아이고 이게 어쩐 일이야!”
놀랍게도 선생님은 우리 가족까지 기억하실 정도로 나를 또렷하게 기억하고 계셨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동안 살아온
이야기를 나누었고, 나는 처음 라디오를 들으며 하고 싶었던 말을 전했다. 선생님은 정말 뜻밖의 큰 선물을 받았다며 기
뻐해 주셨다. 통화가 끝난 뒤에도 메신저로 장문의 쪽지를 남겨주시며 자신을 찾아줌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시고, 앞
으로의 나의 공직생활을 격려해 주셨다.
선생님은 그해 멋지게 퇴직하셨고, 나는 조금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한발 한발 공직생활을 걸어 나가고 있다.교단에서
열정을 다하신 선생님처럼 아이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멋진 교육행정인의 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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