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를 즐기다
꼭, 나가다
배움책(교과서)에서 캐낸 토박이말(26)

1학년 국어 배움책(교과서) 여섯째 배움 마당은 ‘받침이 있는 글자’입니다. 172쪽에 나오는 가락글(시) 가운데 ‘절대’와
‘탈출’이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거기 나오는 가락글(시)을 지은이가 그 말을 썼기 때문에 배움책(교과서)을 만든 사람은
어쩔 수가 없다는 것을 잘 압니다. 그리고 두 말 다 나날살이(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말이기 때문에 다른 분들은 아무
렇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1학년 아이들에게는 쉽지 않은 말이기 때문에 제 눈에 들어온 것이지요.‘절대’를 『표준국어
대사전』에서는 ‘어떠한 경우에도 반드시’라고 풀이를 하고 낱말 옆에 다‘끊을 절(?)’과 ‘대할 대(對)’ 나란히 써 놓아 한자
말임을 알 수 있습니다. 풀이를 놓고 보면 ‘절대’를 써야 할 자리에 ‘반드시’를 써도 되겠다 싶은 생각이 듭니다. ‘반드시’
를 써도 된다면 ‘반드시’와 비슷한 뜻으로 많이 쓰는 ‘꼭’을 쓰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이
즐겨 부르기도하고 잘 알고 있을 ‘꼭꼭 약속해’라는 노래가 있기 때문입니다. 좀더 생각해 보면 ‘틀림없이’라는 말을 써
도 좋겠습니다.
‘탈출’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어떤 상황이나 구속 따위에서 빠져나옴’이라고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옆
에는 ‘벗을 탈(脫)’, ‘날 출(出)’을 나란히 써 놓아서 한자말이라는 것을 알려 주고 있습니다. 말집(사전) 풀이를 놓고 보면
‘탈출할 수도’는 ‘빠져나갈 수도’라고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어릴 때를 생각해 보면 집에서 키우던 돼
지가 자주 우리를 빠져나가곤 했는데 그때마다 그냥 “돼지 나갔다”고 했었지요. 그러고 보니 ‘탈출할수도’는 ‘나갈 수도’
라고 하면 더 쉽고 좋다는 생각입니다.
가락글(시)을 쓸 때는 지은이 마음대로 고른 말을 쓰면 됩니다. 그걸 뭐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그것을 읽는 사람까
지 생각해 준다면 좀 더 쉬운 말로 바꿔 쓸 수도 있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어린 아이들에게 읽힐 생각으로 글을 쓰는 분
들이 마음을 써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배움책을 만드는 분과 아이들을 가르치시는 분들은 더더욱 우리 아이들에게
좀 더 쉬운 말이 어떤 말일까 생각한 뒤 낱말을 골라 써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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