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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개

배움책(교과서)에서 캐낸 토박이말(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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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국어 배움책(교과서) 여섯째 배움 마당은 ‘받침이 있는 글자’입니다. 171쪽에 나오는 세 낱말 가운데 ‘친구’와 ‘연필’


이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 가운데 ‘친구’는 앞서 ‘동무’라는 토박이말을 살려 썼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기 때문에 다


시 말씀을 드리지 않고 ‘연필’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이 말도 나날살이(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말이기 때문에 다른 분


들은 아무렇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1학년 아이들이 그 뜻을 물어 본다면 얼른 말해 주기가 쉽지 않은 말이지요.








‘연필’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다음과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필기도구의 하나. 흑연과 점토의 혼합물을 구워 만든 가느다란 심을 속에 넣고, 겉은 나무로 둘러싸서 만든다. 1565년에 


국에서 처음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 옆에 ‘납 연(鉛)’, ‘붓 필(筆)’이라는 한자를 나란히 써 놓아서 이 말이 한자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와 비슷한


말로 ‘목필’이 있다는 것도 알려주고 있지요.








1학년 아이들에게 묻습니다. “지우개는 왜 지우개라는 이름이 붙었을까요?” 그러면 이렇게 제 물음에 갚음을 하지요. “지


우는 거니까요.” 








그럼 “연필은 왜 연필이라는 이름이 붙었을까요?”라는 물음에는 “글쎄요?”, 또는 “잘 모르겠어요.”라고 합니다. 여러분은


떻게 풀이를 해 주실 수 있겠는지요?


그리고 다시 묻습니다. “지우개는 여러분이 말한 대로 글씨를 지울 때 쓰는 것으로 ‘지우다’의 ‘지우’에 연모, 연장을 나타


때 쓰는 ‘개’를 더해 만든 말입니다. 그렇다면 ‘연필’은 어떨 때 쓰는 것인지 지우개와 짝을 맞춘 새로운 이름을 붙여 준다


면 어떤 이름이 어울릴까요?”








그러면 아이들 입에서 바로 ‘쓰개’라는 말이 나옵니다. 연필은 글씨를 쓸 때 쓰는 것이니까 라는 풀이와 함께 말이지요.








‘연필’을 쓰지 말고 ‘쓰개’라는 말을 쓰자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에게 위와 같이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는 때새(시간)를 


자는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남다르게 생각하는 힘을 길러 줄 수(창의적 사고력 신장 방안)를 멀리서 찾지 않아도 


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토박이말로 놀 수 있도록 해 주면서 낱말밭을 넓혀 주었으면 합니다. 새로 바뀌는 국가 교육과


에 토박이말을 배우는 알맹이(내용)가 들어가도록 부추기는 데 여러분의 힘과 슬기를 보태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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