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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동이
배움책(교과서)에서 캐낸 토박이말(24)

1학년 국어 배움책(교과서) 여섯째 배움 마당은 ‘받침이 있는 글자’입니다. 170쪽에 ‘받침을 넣어 낱말을 만들어 봅시다’
에 여러 가지 낱말이 나오는데 그 가운데 가장 먼저 눈에 들어 온 말이 ‘화분’이라는 말입니다. ‘화분’은 나날살이(일상생
활)에서 자주 쓰는 말이기 때문에 익은 말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 말도 1학년 아이들이 그 뜻을 물어 본다면 얼른 말해
주기가 쉽지 않은 말이기도 합니다.
먼저 이 말을 말집(사전)에서 찾으면 표준국어대사전에 ‘꽃을 심어 가꾸는 그릇’이라고 풀이를 해 놓고 있습니다. 그리
고 낱말 옆에는 ‘꽃 화(花)’와 ‘동이 분(盆)’ 한자를 나란히 써 놓아서 이 말이 한자말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왜 ‘화분’은 ‘화분’이라는 이름이 붙었는지 물으면 한자 없이는 풀이를 해 주기 어려운 말이라는 것입니다. 말집(사전) 풀
이에 나온 것처럼 ‘꽃을 심어 가꾸는 그릇’이라면 ‘꽃그릇’이라 할 만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쓰고 있는 말들을 조금만 더
생각을 해보면 어떤 이름이 더 알맞은 말인지 알 수 있습니다.
한자 풀이에도 있듯이 우리가 무엇을 담을 때 쓰는 그릇을 ‘동이’라고 부릅니다. 물을 담으면 ‘물동이’고 술을 담아 놓으
면 ‘술동이’라고 합니다. 말집에 오른 말이든 오르지 못한 말이든 어떤 것을 담으면 담아 놓은 알맹이 뒤에 ‘동이’를 붙이
면 되는 거지요. ‘기름’을 담으면 ‘기름동이’, ‘꿀’을 담으면 ‘꿀동이’, ‘숯’을 담으면 ‘숯동이’가 됩니다. 그럼 ‘꽃’을 담으면
뭐라고 하면 좋을까요? ‘꽃동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1학년 아이들도 바로 알 수 있는 쉬운 말이 좋은 말이라고 생
각합니다.
우리가 쓰는 말의 짜임새를 잘 가르치고 배우는 일을 재미있게, 부지런히 하다보면 새로운 말도 좀 더 우리말다운 쉬운
말로 만들 수 있습니다. 될 수 있으면 어릴 때부터 우리 토박이말을 넉넉하게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갈배움길(교육과정)
을 마련해야 할 까닭이 여기 있습니다. 앞으로 갈배움길(교육과정)을 그 쪽으로 고치도록 부추기는 데 여러분의 힘과 슬
기를 보태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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