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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를 더하다
옛 석강초에서 즐기는 보랏빛 라벤더 축제
폐교 활용한 거창허브빌리지, 다양한 체험활동으로 인기

광주-대구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가조나들목에 들어오면 오도산 자락에 둘러싸인 너른 들판이 나온다. 주변에 해발
1000m가 넘는 산들이 여럿 있어서 골이 훨씬 깊은 느낌이다. 가조나들목에서 5분 정도 남쪽으로 내려가면 거창허브빌
리지가 나온다. 거창허브빌리지는 옛 석강초가 폐교된 후 마을주민과 거창군이 함께 운영하고 있는 허브농장이다. 거창
허브빌리지의 라벤더 시즌은 매년 6월 1일부터 6월 25일까지, 보랏빛 세상을 만끽할 수 있다.
거창허브빌리지는 원래 석강초등학교였다. 1943년 4월 30일에 개교해 2727명의 졸업생을 배출하였고 1999년 9월 1일
교문을 닫았다. 가조면에만 모두 4곳의 초등학교가 있었지만 이제 남아 있는 학교는 가조초등학교 뿐이다. 거창허브빌
리지는 2017년부터 라벤더축제를 열기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라벤더를 이용한 축제가 열리는 곳은 거의 찾아볼 수 없
었다. 국내에서 노지에 라벤더를 키우는 곳은 강원도 고성군 정도였다고. 거창에서도 충분히 라벤더와 허브를 이용해 마
을사업으로 키울 수 있겠다 자신감을 가진 이성국 대표는 석강초등학교를 거창허브빌리지로 조성하기 시작했다. 코로나
가 터지기 전까지 라벤더축제 방문객은 1만 5000명이 넘을 정도였지만 지난 2년 동안 제대로 축제를 열 수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
아직 코로나가 끝난 것은 아니지만 개최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열심히 축제를준비하고 있다. 거창허브빌리지에 들어서
면 옛 학교 건물뿐만 아니라 라벤더밭(옛 운동장) 주변으로 다양한 건물이 들어서 있다. 교문 바로 옆에 카페 그라토가 있
어서 축제기간이 아니더라도 언제든 들러서 차를 마실 수도 있고, 허브빌리지에서 만든 차를 구입할 수도 있다.
향긋한 라벤더차는 불면증에도 고혈압에도 효능이 있다. 말린 라벤더를 베개에 넣고 자면 숙면을 취할 수도 있단다. 요즘
시절에는 제철 딸기를 넣은 딸기스무디를 추천한다. 테이블 위에 딸기 스무디를 놓고 한참이나 옛 석강초등학교가 어땠을
지 상상했다.
56년의 역사를 가졌지만 더는 입학할 학생이 없어 문을 닫아야 했던 학교를 보고 동문들이나 마을 주민들은 많은 아쉬움
을 가졌을 것이다. 처음 학교를 열었을 때만 해도 한 학급에 40~50명의 학생들이 비좁게 앉아서 수업을 들었을 것이다.
그땐 운동장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넘쳐났지만 지금은 아직 피지 않은 라벤더밭에 조용히 봄바람만 불고 있을 뿐이다.

농어촌의 많은 학교들이 인구 절벽으로 인해 사라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1면 1초등학교 1중학교를 유지하는 것도 힘
들어지고 있다.
허브빌리지가 있는 거창군도 작은학교를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인근 북상면은 올해 경남 작은학교 살리기 공
모사업에 선정되어 도교육청 5억 원, 도비 5억 원, LH로부터 20억 원의 예산을 확보한 상태이며 2020, 2021년에도 ‘경남
작은학교 살리기’에 선정되어 신원면과 가북면이 지원을 받았다. 이렇게 다양한 사업을 통해 교육청과 지자체가 농어촌
작은 학교를 살리고, 인구 유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작은학교 살리기도 중요하지만 거창허브빌리지처럼 이미 폐교된 학교건물과 부지를 제대로 활용하는 방안도 꼭 필요하
다. 2022년 2월 현재 경남도내 미활용 상태인 학교는 모두 74개 학교. 경상남도교육청은 지난해 미활용 폐를 활용하는
‘2131프로젝트’를 추진해 15개 학교를 매각하고, 신규 대부 12개 학교, 자체 활용 5개 학교 등 총 32개 폐교에 새로운 활
기를 불어넣었다. 올해의 특색사업으로 ‘지역공동체, 폐교를 열어 마음을 잇다’는 슬로건을 걸고 지역주민과 지방자치단
체와 함께 ‘폐교재산 활용사업’을 공모하고 있다. 거창허브빌리지는폐교 활용의 모범 케이스다.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
로 나서서 석강초등학교 폐교를 활용해 정보화마을뿐만 아니라 허브빌리지를 조성했다. 누군가 발 벗고 나서지 않으면
폐교 활용은 쉽지 않은 문제다.
지역 사회의 고령화로 인해 활용 방안을 마련한다고 해도 함께 일할 사람을 찾는 것도 쉽지 않다. 허브빌리지의 경우 목
공예, 가죽공예, 딸기 따기, 허브 화분 심기, 비누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제공하고 있다. 체험활동을 위해선 수업을
맡을 강사가 필요하지만 마을주민 중 전문지식을 가진 사람이 없다면 결국 외부 강사를 초빙할 수 밖에 없다. 허브빌리지
는 이런 문제를 이성국 대표와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해결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INTERVIEW
Q. 폐교를 살리는 일이 쉽지 않았겠어요.
그렇죠. 거창허브빌리지의 경우 2005년부터 옛 석강초등학교 시설을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허브빌리지가 들어서기 전
에 예술학교와 정보화마을이 함께 사용하고 있었어요. 나중에 예술학교가 나가고 허브빌리지를 조성했죠. 지난해 5회
라벤더축제를 열었습니다. 원래 학교 시설이다보니 새로운 건물을 신축하거나 용도를 바꾸기가 쉽지 않죠. 폐교의 경우
건물이 낡다 보니 유지 보수에도 품이 많이 들어가죠.
Q. 폐교를 활용해 지역공동체 사업을 하려는 이들에게조언한다면.
기획과 지역 주민의 공감대 형성이겠죠. 무엇보다 폐교를 활용해 어떤 사업을 할 것인지 명확하게 사업 계획을 가지고 있
어야 한다고 봅니다. 허브빌리지도 라벤더축제를 준비하기 전 사전조사를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지자체와 긴밀한 협조
도 중요합니다.
Q. 라벤더 축제가 거창 대표축제로 자리 잡은 듯합니다.
지난해까지 5회째 축제를 열었습니다. 코로나가 있기 전에는 소문이 많이 나서 방문객도 크게 늘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상
황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올해는 정상적으로 축제를 열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방문객이 많을 때는 1만 5000명이 넘게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아무
도 찾지 않는 폐교를 이렇게 살릴 수 있는 것만으로도 보람 있는 일이죠. 6월에 축제가 시작되니 그때 허브빌리지에 놀러
오세요.
Q. 펜션 숙박도, 다양한 체험활동도 할 수 있죠?
펜션 그라토 5동이 있습니다. 체험활동은 예약이 필수입니다. 특히 학부모님들께 인기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편하게 뛰어
놀 수 있는 공간도 있고 체험 활동도 할 수 있으니까요. 주변 자연환경도 좋죠. 가조 나들목에서 5분 거리에 있으니 교통도
편리하고요. 라벤더축제뿐만 아니라 50여 종이 넘는 다양한 허브도 키우고 있으니까 언제든 방문하셔서 편안하게 즐기다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카페도 있으니까 차 한 잔 마시며 시간을 보내기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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