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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를 더하다
정월대보름
봄이 오는 길목인 2월, 휘영청 밝은 정월대보름달이 곧 두둥실 떠오릅니다. 정월은 예로부터 한 해를 시작하는 달로 새
해를 설계하고 일 년의 운세를 점쳐보면서 한 해의 소망과 염원을 빌고 액운을 쫓는 달이기도 하지요. 지금은 축제들이
넘쳐나고 있지만 옛날에는 유일하게 정월대보름이 축제였다고 볼 수 있어요. 마을마다 지신밟기, 쥐불놀이 등 신명난
행사를 펼치고 먹거리, 볼거리, 놀이가 풍성했어요. 옛날 세시풍속인 정월대보름 축제 때는 무슨 일들이 있었을까요.
정월대보름의 대명사 오곡밥
옛날에는 겨우내 저장식 음식만 먹어 영양분이 부족해 어린이들에게 부스럼이 많이 피었지요.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해
건강한 한 해를 보내기 위해 정월대보름이 되면 오곡밥과 묵나물로 나물을 무쳐 9차례나 먹었다고 하지요. 아침에 일어
나면 호두, 밤, 잣, 은행, 땅콩 등 견과류로 부럼을 깨어 먹었어요. 어금니로 단번에 깨물면서 “부럼 깨물자!”, “올 한 해
무사태평하고 부스럼 안 나게 해줍소사.” 등을 함께 외웠답니다. 부스럼을 예방하고 이를 튼튼하게 하기 위한 조상들의
지혜가 서려 있지요. 또한 “귀 밝아라, 눈 밝아라”라는 덕담을 하며 귀밝이술도 마셨고요. 오곡밥에는 다섯 가지 곡식,
즉 찹쌀, 조, 수수, 팥, 콩을 비롯해 검은 쌀, 차조, 보리쌀, 기장, 수수, 서리태 등도 넣어 가마솥에 밥을 쪘지요. 풍농을
기원하는 뜻으로 ‘농사밥’이라고도 하며, ‘보름밥’이라고도 했어요. 정월대보름에는 배고픈 사람들이 없었어요. 어린이
와 청소년들은 복조리, 대소쿠리, 양푼, 바가지를 들고 동네를 돌며 오곡밥을 얻으려 다녔답니다. 다른 성을 가진 세 집
이상의 밥을 먹으면 그해의 운이 좋아진다고 여겼거든요.
지신밟기와 쥐불놀이
축제 기간 중 꽹과리·징·북·장구·쇠납 등의 민속악기로 구성된 풍물패들이 기수를 앞세우고 농악과 춤을 추면서 집집마
다 돌면서 장독대, 부엌, 마당 등지에서 지신을 밟지요. 그러면 주인이 술과 음식물은 물론 쌀과 복채를 얹는데, 여기서
걷힌 돈과 쌀은 마을의 공동 경비로 사용했어요. 지금도 이 풍속은 이어져 풍물패들이 마을의 상가와 사무실을 며칠씩
돌면 정월대보름이구나 생각하시면 정답입니다.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못 보실 수도 있어요.
농촌지역에서는 쥐불놀이도 했어요. 정월 첫 쥐날에 쥐를 쫓는 뜻으로 논·밭둑에 불을 놓는 놀이이지요. 불의 기세가 크
면 좋다 하여 불기세를 크게 하느라 마을끼리 다투기도 했어요. 이날 들판에 불을 놓는 까닭은 쥐의 피해가 심하므로 쥐
를 박멸하고, 논밭의 해충을 제거해 새싹을 왕성하게 하려는 조상들의 영농의 지혜가 담겨 있어요.
달집태우기
정월대보름날 밤 달이 떠오를 때 대나무, 생솔가지 등을 쌓아올려 만든 원뿔형 달집에 불을 질러 태우며 소원을 비는 행
사를 달집태우기라고 하죠. 달은 풍요의 상징이고 불은 모든 부정과 사악을 살라버리는 정화의 상징이랍니다. 불꽃이
기울어지는 방향에 따라 마을의 풍흉을 점치기도 했어요. 옛날에는 이것을 언덕이나 산 위에 만들었어요. 지금은 산불의
위험이 있어 강변에 만들어 풍물 한마당 행사를 펼치고 음식도 나눠주며 축제분위기를 연출하지요. 부족함이 없는 넉넉
한 새해, 질병도 근심도 없는 밝은 새해를 맞는다는 사람들의 꿈이 행동으로 나타난 것이 달집태우기랍니다.
이외에도 정월대보름행사로는 횃불싸움, 줄다리기, 차전놀이 등이 있어요.
정월대보름날 재미있는 속설
어른들에게서 정월대보름날 잠을 자면 흰 눈썹이 된다는 이야기을 듣고 아이들이 잠을 설쳤어요.
아침 식사 후 소에게 사람이 먹는 것과 똑같이 오곡밥과 나물을 키에 차려주는데, 소가 오곡밥을 먼저 먹으면 풍년이 들
고, 나물을 먼저 먹으면 흉년이 든다는 속설도 있었답니다. 그리고 아침에 친구에게 이름이 불린 아이가 무심코 대답을
하면, ‘내 더위 사가라.’, ‘내 더위 네 더위 먼 데 더위.’ 하고 외쳤어요. 이렇게 하면 먼저 이름을 부른 사람은 더위를 팔게
되고, 대답을 한 사람은 친구의 더위를 산 셈이 되지요.
이날은 개에게 수난의 날이었지요. 더위를 많이 산 아이들이 개에게 더위를 되팔며 화풀이를 했고, 개를 하루 종일 굶기
다가 달이 뜨고 나서 밥을 줘 ‘보름날 개 밥 주듯 한다’는 속담이 생겼다고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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