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꿈꾸다
이반성초등학교를 품은 숲마루
진주시 생태전환교육 거점학교

자연이 가리키는 길을 따라가며 아이들을 교육시키는 학교가 있다. 바로 진주시 끝자락에 위치한 ‘이반성초등학교’이다.
전교생이 32명인 조그마한 학교. 이곳에는 특별한 교실이 있다.
울창한 나무들이 우거진 ‘숲마루’.
자연의 기운이 오롯이 느껴지는 숲마루에서 이루어지는 특별한 경험을 엿보았다.

이반성초만의 특별한 교실
“이건 무슨 나무예요?”
“메타세쿼이아에요! 잎이 뾰족한 게 특징이에요.”
전교생이 나무, 꽃, 풀, 곤충에 대해 척척박사인 이반성초등학교. 높게 솟은 나무에 대해 묻자 아이들은 막힘없이 설명해
주었다. 이는 학교에 조성되어 있는 야외학습장 ‘숲마루’ 덕분이다. 손부희 교장선생님은 ‘숲마루는 우리 학생들의 교육
활동에 있어 중요한 공간이자 소중한 쉼터’라고 말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교직원들과 주민들에게도 힐링 장소라는 말
도 덧붙였다.
이반성면은 진주시에 소속되어 있지만 도심과 떨어진 농촌지역이다. 게다가 학교 내에 숲까지 조성되어 있어 자연친화
적인 요소를 두루 갖춘 학교이다. 최근 과도한 개발로 녹지면적 감소, 도시열섬현상, 미세먼지 등 환경오염이 심해지며
숲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시점에 이반성초의 특별한 교실 ‘숲마루’는 큰 의의를 갖는다.

5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숲마루’
이반성초 구성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숲마루. 2012년에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을 대상으로 공모해 이름을 정하고
개장식을 열었다. 숲마루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은 10년째지만 사실 숲의 역사는 오래전부터 시작되었다.
1927년 4월 23일에 개교해 올해로 95년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일제강점기에도 아이들의 교육에 힘쓴 봉암정태기 선
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그의 아들인 정택근 씨가 1969년 학교에 숲을 기증했다. 그리고 정 선생의 아호를 빌어 ‘봉암림’
으로 이름 짓게 되었다.
지금의 울창한 모습을 갖출 수 있게 된 데에는 이반성 주민들의 노력 또한 컸다. 숲 조성 당시 주민들과 학부모들이 팔을
걷고 나서 나무와 꽃을 심고, 야생화 동산을 만드는 등 초창기 작업을 했다. 세월이 흐르며 낙우송, 단풍나무, 은행나무
를 심었고, 경남산림환경연구원과 생명의숲 등에서 나무를 기증받기도 했다

푸른 공간, 다채로운 활동
숲마루에 앉아 있으면 왁자지껄 뛰노는 아이들의 소리와 초록 나무 사이로 지나가는 시원한 바람과 풀 내음에 마음이 절
로 편안해진다. 학생들의 정서함양을 도모하고 있기에 숲마루를 활용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평소 수업 시간에는 학교에서 자체 제작한 《그린스토리》라는 교재와 루페라고 불리는 확대경을 활용한다. 나무에 대해
탐구한 것을 기록하고, 루페를 통해 본 곤충을 그리기도 한다. 올해 진주시 생태전환교육 거점학교로 지정되며 루페를 전
교생에게 지급하기도 했다.
또 나무마다 아이들의 이름이 붙어 있는데, 이는 아이들이 각자의 나무를 지정해 관찰하고 애정을 기울일 수 있도록 한
것 이다. 숲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나무가필요하다는 인식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매년 개교기념일인 4월 23일을 기점으로 ‘숲사랑 숲놀이’도 진행하고 있다. 하루 동안 숲에 대한 중요성을 현장에서 느끼
는 활동이다. 환경 교육를 맡고 있는 오용석 선생님은 “올해는 학교 나무에 짚라인과 해먹, 트리 클라이밍을 설치해 체험
에 초점을 뒀다. 아이들과 학부모, 선생님 모두 크게 만족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코로나19 확산 이전에는 학교에서 음악
회를 열기도 하고, 아이들이 공연을 하기도 했었다며 문화활동도 다시 재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숲마루에서 꽃 피는 웃음소리
“시골학교라서 소외되는 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자연이 주는 심리적 안정감, 사계절을 뚜렷하게 느끼며 얻는 치유는 오로
지 우리 학교에서만 느낄 수 있죠.” 오 선생님은 이반성초만의 장점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다. 이반성초는 통합 학군으로
지정되어 있어 인근 학교에서 입학, 전학을 오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이에 손부희 교장선생님은 “이반성초등학교는 도내 거점 숲 학교로 녹색 네트워크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
다.
오늘도 숲마루에서는 아이들의 행복한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숲마루에 자리하고 있는 나무들의나이테가 늘어나는
만큼 이반성초등학교의 교육도 깊어지길 바란다.

숲마루의 품에서 뛰노는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숲에서 한 활동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무엇인가요?
정인서(5학년) 숲사랑 숲놀이 활동이 가장 좋아요! 매년 하고 있는데 올해는 집라인도 타고, 해먹 놀이, 나무 오르기(트
리 클라이밍)도 해서 재밌었어요. 내년에도 또 했으면 좋겠어요.
손채희(6학년) 저도 인서랑 같아요. 숲사랑 숲놀이가 기억에 남아요. 평소에도 숲에서 놀지만 그날은 숲에 대한 중요성
을 좀 더 느낄 수 있었어요. 내년에는 숲놀이에 참여할 수 없어서 아쉬워요.
정인서(5학년) 숲마루야 우리 옆에 있어줘서 고마워. 요즘 환경오염 때문에 문제인데, 일회용품 사용도 줄이고 분리배출
도 열심히 할께! 지구온난화가 줄어들게 나부터 노력할께.
손채희(6학년) 그동안 함께 해서 정말 고마웠어. 졸업하면 자주 오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가끔 찾아올께. 졸업 전까지 재
밌게 놀자.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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