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를 만나다
거제 계룡중학교 오케스트라
음악을 통해 더 큰 가치를 배워요
오케스트라는 때론 경쾌하면서 품격 있게, 때론 경건하면서 웅장하게 감성적인 선율로 관객들을 감동의 도가니로 몰
아넣는다. 저마다의 특색을 가진 악기들이 어울려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준다. 거제 계룡중학교 오케스트라 역시 각기
다른 악기, 다른 학년, 다른 개성을 가진 청소년들이 모여 환상의 하모니를 만들어 낸다. 2011년 교육부로부터 예술(음
악)중점학교로 지정받은 지 11년이 지난 지금, 거제 계룡중학교 오케스트라는 명실상부 지역의 명물이 됐다.

여러 개의 악기가 하나의 ‘하모니’로
거제의 푸른 기상이 피어나는 계룡산을 바라보며 자리 잡은 계룡중학교. 교문을 들어서자 학교 한 편에서 악기 소리들이
들리기 시작했다. 합주실에서 제멋대로 소리 내던 악기들이 담당 교사의 지휘로 합주를 시작하자 하나의 선율이 되어 아
름다운 멜로디로 흘러나온다. 계룡중 오케스트라는 총 80명으로 음악반 1, 2, 3학년 학생을 주축으로 구성되어 있다. 학
년도 다르고 성격도 다른 학생들이 하나의 선율을 만들어 내는 데는 음악교사 3명과 17명의 전문 음악 강사들의 노력이
있어 가능했다. 계룡중 오케스트라를 담당하고 있는 김예슬 교사는 이전 담당이었던 임성현 교사의 공이 컸다고 얘기했
다. 2020년 오케스트라 담당 교사로 부임한 임 교사는 이전에 없었던 아침 연습, 방과 후 연습을 새로 만들며 학생들에게
성실함을 가르쳤다. 음악반 학생들은 처음에 연습을 가는 게 힘들었지만 꾸준히 하다 보니 합도 잘 맞고 단원끼리 더 친
해지게 되었다.

꿈을 길러주는 오케스트라
학생들은 오케스트라 활동을 하며 자신의 예술적 역량을 키우고 있다. 음악반 학생들은 일반 교과 수업 이외에 4개의 음
악 전공 교과목을 배우는데, 대학 음악전공 수업과 비슷한 음악사, 기초이론 수업을 들으며 음악적 지식을 배워나가는 중
이다. 또한 문화·예술 공연견학을 통해 뮤지컬이나 연주회를 감상하며 예술적 소양을 넓히고 있다. 오케스트라 활동을 하
고 있는 학생들의 꿈은 음악뿐만이 아니었다. 오케스트라 활동을 하며 예술적 소양이 길러져 다양한 예체능 방면으로 꿈
을 키우는 학생들도 생긴 것이다.
어려움 속에서 ‘할 수 있다’를 보여주다
계룡중 오케스트라 활동의 꽃은 정기연주회이다. 1년 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학교 구성원, 학부모, 지역 시민들을 초청해
뽐내는 자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작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은 정기연주회를 하지 않았지만, 작년에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정기연주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오케스트라 내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2주 동안 연습이 중단되
기도 하고, 감염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대면으로 연습을 하기도 했다. 그렇게 정기연주회를 마치고 학생과 교사 모
두 “하길 잘했다”라며 뿌듯해 했다.
“지금까지의 연습이 모두 정기연주회를 위한 것이었는데 끝나니 싱숭생숭하기도 하고 뿌듯한 마음이 들었어요.”
김주리 (바이올린/악장/3학년)
“정기연주회가 음악반 활동 중 가장 인상 깊었어요!.”
구하은 (바이올린/부반장/3학년)
음악만 잘하는 게 아니에요
김 교사는 음악반 학생들이 단순히 음악을 잘하기 보다는 음악을 통해 오케스트라 구성원 모두가 중요하다는 점을 알려
주고 싶다고 말한다. ‘12반’으로 일반반과 별도로 구성된 음악반은 1학년부터 3학년까지 반 구성원이 그대로 이어진다.
그 때문에 학년이 올라갈수록 반친구들의 사이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이미 다 친한 사이다 보니 단합력도 좋다. 실
제로 음악반인 ‘12반’에 수업을 오는 선생님들도 12반은 학습태도가 좋다며 “역시 12반”이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음악반
학생들도 스스로 ‘우주최강 12반’이라는 별명을 붙일 만큼 자긍심이 대단하고, 학교 구성원들도 이들을 자랑스럽게 여긴
다.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오케스트라
합주실의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김 교사는 학생 한 명 한 명 꼼꼼하게 지도해 주었고 실수를 해도 부드러운 목소리로
분위기를 띄웠다. 선 후배 간의 사이도 돈독했다. 선배는 후배가 틀리지 않도록 옆에서 하나하나 봐주었고, 후배는 선배
의 말을 귀담아듣고 더 나은 연주를 보여주었다. 오케스트라 악장인 김주리 학생은 “음악 선생님들의 지도로 우리가 하
나의 소리를낼 수 있었다”고 말한다. 친근하면서도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할 때는 집중해서 하자’는 김 교사의 교육철학
은 아이들을 이 끄는 원동력이 되었다. 김 교사는 오케스트라 지도를 하며 학생들이 음악성뿐 아니라 인격적으로 성장해
가는 걸 보며 기특함을 느끼고, 음악반 교사들을 믿고 따라와 주어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서로에게 선한 영향
력을 주는 계룡중 오케스트라는 오는 10월 11일 거제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열릴 정기연주회를 위해 오늘도 열심히
연주를 한다.
DSC_8106 복사.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