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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물
배움책(교과서)에서 캐낸 토박이말(23)

1학년 국어 배움책(교과서) 여섯째 배움 마당은 ‘받침이 있는 글자’입니다. 168쪽에 ‘동동 아기 오리’라는 애가락글
(동시)이 나옵니다. 권태응 님이 지으신 것인데 토박이말을 참 잘 살려 써 주셔서 반갑고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 온 말이 ‘못물’이었습니다. 이 말을 말집(사전)에서 찾으면 표준국어대사전에는 ‘1. 논에 모를 내는
데 필요한 물’이라는 뜻과 ‘2. 못에 고여 있는 물’이라는 두 가지 뜻이 있는 것으로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따로 말씀을
드리지 않아도 여기서는 ‘못에 고여 있는 물’이라는 뜻으로 쓰였고 그 물에서 엄마 오리와 아기 오리가 노는 모습을
노래하고 있지요.
요즘 어딜 가도 이 ‘못’이라는 토박이말을 쓰는 것을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다른 책에서도 본디 ‘연(蓮)’을 심은 못이
라는 뜻의 ‘연못’을 많이 쓰고 ‘못 지(池)’라는 한자를 붙인 이름을 보기가 더 쉽습니다. 가락글(시)에서 ‘지수(池水)’라
하지 않고 ‘못물’이라고 한 것이 더욱 값지고 고맙게 느껴집니다.
글쓴이가 살고 있는 진주에는 생긴 모습이 ‘가마(釜)’처럼 생겼다고 이름 붙여진 ‘가마못’이 있었지요. 이제는 메워져
볼 수는 없지만 그 둘레에 가면 ‘가마못’이라는 이름이 붙은 가게들이 아직도 남아 있답니다. 하지만 ‘강주못’은 ‘강주
연못’, ‘금호못’은 ‘금호지’로 더 많이 불리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창원에도 ‘용지(龍池)’라는 이름난 못이 있는데 요즘에는 ‘용지호수’로 불리고 있지요. 한자를 풀이 하면 ‘용이 사는 못’
이라는 뜻이 되는데 ‘용’을 가리키는 토박이말을 넣어 ‘미르못’이라고 부르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을 해 봅니다. 우리
아이들이 ‘못’이라는 토박이말을 잘 알고 쓸 수 있도록 어른들이 더 마음을 써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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