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를 만나다
환경이 깨끗해야 몸도 튼튼!
진주 진성초 ‘학교 건강증진 프로그램’ 우수사례

“올해도 체험학습은 못 가는 건가요?”
학생들의 애절한 물음에 도시 학교에서는 그렇다는 안타까운 대답을 들려줄 수밖에 없었다. 체험학습보다 안전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코로나 시대. 어디를 가나 간격 유지, 필요한 말만 하기, 매일 마스크 쓰기와 사라져버린 체험학
습까지 실망과 힘듦으로 학교 분위기는 더욱 침울해졌다. 하지만 코로나 시대에도 거의 대면 수업이 가능했던 200
명 이하 농촌학교. 진성초등학교 학생들은 좋아하는 체험학습으로 배움의 나날을 채울 수 있었다.
소우주 프로젝트로 찾는 우리 학교 건강 별빛
진성초의 학교 건강증진 프로그램인 ‘소우주 프로젝트로 찾는 우리 학교 건강 별빛’은 끝을 알 수 없는 코로나 시대
의 안성맞춤 교육이다. 학교 밖 사람을 만나지 않는 비대면 프로그램이자 학교 내에서 우리끼리 하는 체험활동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모든 것은 세심한 방역과 함께 학생들의 안전이란 바탕 위에서 진행되었다.
1년 동안 진성초 학생들의 신체적 건강, 정신적 건강, 사회적 건강을 책임진 프로젝트의 이름인 ‘소우주’는 소중한
나를 가꾸며 우리의 가치를 알고 주변을 사랑하는 내 삶의 주인이 되자는 뜻을 담고 있다. 김동욱 교장은 특색있는
방과 후 프로그램을 고민하면서 가장 중요한 가치를 ‘같이’에 두었다.
“전체가 모여 같이 활동하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경쟁이란 요소를 빼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경쟁은 중고등학교에
가면 많이 할 것이므로 초등학교에서는 경쟁보다 행복한 체험을 많이 하길 바랐죠. 코로나로 인한 원격 교육이 아
이들을 떼어놓는 계기가 되었다면 건강증진 프로그램은 아이들을 다시 엮어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매일이 스포츠클럽데이데이~
학생들의 움직임 욕구를 충족시키고, 비만 예방을 위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이다. 지역 체육회와 연계하여 전문강
사의 지도로 플라잉디스크, 킨볼, 티볼, 빅발리볼, 럭비를 포함한 뉴스포츠와 축구, 탁구, 골프 과정을 운영했다. 골
프 과정은 안전 칸막이를 설치하였고 뉴스포츠 과정은 안전거리를 두고 진행했으며 다른 과정도 마스크를 쓰고 진
행하였다. 학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학교 텃밭을 가꿔요!
학교 주변에 거주하는 어르신이 제공해준 땅에 학년별로 구역을 나눈 뒤 학급 회의를 거쳐 ‘우리 반 작물 가꾸기’란
이름으로 텃밭을 가꾸었다. 땅을 고르고 모종을 심고 물을 주어 가꾸고 열매를 수확하는 과정을 통해 땀방울이 일
궈낸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더불어 식물의 한살이와 여러 곤충의 한살이를 배울 수 있었으며 바른 먹
거리, 농업의 가치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자신의 손으로 수확한 농산물을 먹기도 하고 고마운 분께 보내기도 하는
과정에서 뿌듯함을 느꼈다.

자전거를 타고 씽씽씽
진성초가 있는 진주는 자전거 도로가 잘 구축된 도시다. 이런 지역의 특색을 교육 활동에 접목하여 운영한 프로그램
이다.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탈 수 있는 자전거를 준비하여 반별로 운동장에서 연습한 뒤 학교 주변의 자전거 도로
와 수목원으로 가는 체험활동을 했다. 학교 밖 체험을 할 때는 담임교사, 관리교사, 보조교사로 구성하여 교통안전과
사회적 거리 두기와 활동 전후 학생의 건강상태에 유의하여 진행하였다. 서로 기다려주고 돕는 학생들의 모습으로
밝고 건강한 자전거 여행길이 되었다.
우리는 기후 천사단!
쓰담달리기는 스웨덴어의 줍다(ploka up)와 영어 단어 달리기(jogging)의 합성어인 플로깅(plogging), 즉 걷거나 뛰
면서 길거리의 쓰레기를 줍는 봉사활동을 한글로 순화한 말이다. 매월 1회 월요일 7교시에 폐현수막으로 만든 가방
을 들고 학교 주변과 마을을 청소했다. 우선 학교 주변과 마을이 깨끗해졌고, 쓰레기를 줍고 걷고 달리는 활동으로
신체가 건강해졌다. 또 그동안 모르고 지나쳤던 계절의 변화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으며 과학책에서 본
식물과 곤충을 만나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 덤으로 “안녕하세요?”하고 인사하면 반갑게 맞아주시는 마을 어
르신들과 소통하는 기회도 얻었다.

몸과 마음에 빛나는 건강 별빛
1년이 지나자 학생들의 몸과 마음에 건강 별빛이 반짝반짝 빛나기 시작했다. 예민했던 학생들의 표정이 부드러워
지고, “그래, 너 한번 해”하는 양보의 너그러움도 생겼다. 정연 선생님은 “싸움이 줄어들었고 이해의 폭이 넓어졌고
자기들끼리 조율하고 협력하는 태도가 생겼어요. 선생님이 운동장으로 나오시기 전에 미리 운동장에서 기다리며
‘오늘 뭘 할 거예요?’하고 물어보는 적극성도 생겼어요.”라고 했다. 코로나가 깊은 어둠이라면, ‘소우주 프로젝트로
찾는 우리 학교 건강 별빛’ 같은 학교 특색을 담은 건강증진 프로그램은 어두울수록 빛나는 별빛이다. 그리고 그 별
빛은 코로나로 처져 있는 학생들의 마음속에 들어가서 환한 웃음으로 와글와글 피어날 때 가장 아름답다.
MINI INTERVIEW
손준서(5학년)
신나게 뛰고 운동하고 나면 시원하고 상쾌해요. 친구들과 함께 활동하면서 강한 승부욕을 자제할 수 있었고 안 친했
던 친구와도 단합하게 되었어요.
유민서(4학년)
쓰레기 줍기를 하면서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쓰레기가 많아서 놀랐어요. 하지만 쓰레기를 줍고 나서 학교 주변과 마
을이 깨끗해져서 뿌듯했어요. 저는 좀만 뛰어도 숨이 찼는데 조금 더 오래 뛸 수 있게 되어서 좋아요.
김우진(5학년)
학교 밖으로 나가 시원한 공기와 바람을 느끼며 친구들과 대화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학교 버스와 교실에서는 비말
차단 때문에 조심해야 하니까요. 또 책에서만 보던 걸 실제로 보게 되니 지식이 머리에 잘 들어와 공부 실력이 늘었어요.
배경환(4학년)
쓰담달리기를 하면서 쓰레기 줍기를 한 게 기억에 남아요. 솔직히 공부하는 시간이 아니라서 즐겁고 신났어요. 앞으로
학년끼리 다니지 않고 형과 누나들과 함께 다니는 체험을 해보고 싶어요.
이도경(4학년)
뉴스포츠 활동을 하면서 한 종목을 배우고 나니까 다른 종목을 쉽게 배울 수 있었어요. 숨 쉬는 것이 편해졌고 달리는
속도가 빨라졌고 키가 커졌어요.
이채은(5학년)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 공부 때문에 쌓였던 스트레스가 바람을 타고 날아가 버리나 봐요. 생각이 잘 떠오르고 제가 창
의적으로 변한 것 같아요. 내년에도 자전거를 타고 씽씽씽 달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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