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를 만나다
"전교생이 동화작가가 되었어요!"
하동 화개초등학교 1인 1동화작가 되기 프로젝트
전교생 <화개동천 꿈별담> 동화책 출간
지리산 자락 화개동천에는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다. 화개동천 안골에 숨어 있는 칠불사에는 심술궂은 사또를 혼
내준 애기 스님 이야기가 구전되어 온다. 하동에 부임한 사또가 칠불사에 있는 스님들을 괴롭히려고 동헌 마당에
목마를 만들어 놓고 세 바퀴를 타고 돌아야만 다시 돌아갈 수 있다고 호통을 치자 함께 온 애기 스님이 목마를 타
고 마당을 돌고 하늘로 날아올라 갔다는 이야기는 화개동천에 전해오는 대표적인 설화다. 그것뿐인가. 고운 최치
원이 신선이 되어 떠난 곳도, 서산대사가 도술을 부려 왜병이 훔쳐가던 범종을 돌로 만들어버렸다는 곳도 다 화개
동천이다.
이야기 가득한 산자락에 포근하게 안겨 있는 화개초등학교 아이들에겐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을 수밖에. 지난
1월 4일 화개초등학교 전교생(44명)이 모두 작가로 참여한 동화책 <화개동천 꿈별담>이 출간되었고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총 3권으로 구성된 <화개동천 꿈별담>은 1-2, 3-4, 5-6학년별로 작품을 모아 출간했다.
화개초등학교는 이미 2015년부터 1인 1동화쓰기 프로젝트를 학교 특색사업으로 선정해서 진행해왔다. 독자가 아닌
작가가 된다는 건 학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이날 출판기념회에서 김점중 교장은 “글은 삶 속에서 얻어지
는 것입니다. 각종 체험을 통해 얻은 경험을 글감으로 하여 글을 쓰고 다듬고를 반복하여 각자의 소박한 꿈을 담은
동화책 <화개동천 꿈별담>이 나올 수 있어 기쁘다”며 인사를 전했다.
“아무것도 아닌 것은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니야. 그건 무언가 있다는 거야. 아주 조금일지라도 말이야.”
- E.B. 화이트의 <샬롯의 거미줄>에서

동화를 쓰며 보람과 성취감을 느끼는 건 당연한 일이다.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며 상상력과
마음속에 담고 있던 이야기를 자연스레 이끌어내는 학습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친구들과 함께 글을 쓰며 소통하고
내적 성장을 이루는 건 덤이다. 아이들이 직접 글을 쓰는 건 정서적인 성장과 상처 치유의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전문
가들도 인정하고 있다. 단순히 수동적인 독자가 아닌 능동적인 작가가 되는 과정을 거치며 아이들은 자신감을 얻고
표현력을 키우며 감수성을 성장시킨다
<화개동천 꿈별담>은 우리 마을과 고장의 이야기를 담았다. E.B. 화이트의 이야기처럼 동화는 “아무 것도 아닌 것에
서 그 무언가를 찾아내는” 글쓰기기도 하다. 학생들의 이야기는 대부분 일상에서 경험한 것들이다. 6학년 허채원 학
생은 2073년 미래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화개초등학교에 왔다. 타임머신이 출발한 장소는 ‘녹차광장’이다. 주인공 민
호는 아빠와 함께 과거로 여행을 떠나 섬진강의 재첩을 구해 다시 돌아온다. 미래에는 섬진강에서 재첩이 사라졌다.
정말 50년쯤 지나면 섬진강에서 더 이상 재첩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미래에 대한 걱정과 자신이 살고 있는 고장
에 대한 사랑을 담아 <타임머신>을 썼다.5학년 김동언 학생은 칠불사 애기 스님처럼 하늘을 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아이 ‘김연우’를 주인공으로 삼아 <수호신과 열매>라는 동화를 썼다. 전염병이 퍼진 마을에 아픈 사람들이 생겨나고
화개에 사는 초등학교 5학년 김연우는 어른이 될 때까지 8년을 기다려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이 있는 하늘로 날아가
사람들의 병을 낫게 할 수 있는 열매를 얻어온다. 코로나 시대 아이의 걱정하는 마음이 담긴 동화다.
화개초등학교 아이들은 특별하지 않은 일상과 공간에서 이야기를 뽑아내고 그렸다. 1년 동안 동화작가와 교사가 지
도하고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통해 듣고 경험했던 것들을 조근조근 풀어냈다. 우리 고장 이곳저곳을 다니고 체험
하며 자신의 이야기 속에 풀어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동화작가를 초청해 아이들이 글을 쓸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
다.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동화를 쓸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우고 완성할 수 있도록 지도했다. 전교생이 모두 작품을 쓸
수 있었던 건 동화작가와교사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MINI INTERVIEW
이야기를 쓸 때 무엇이 가장 어려웠나요?
주세은. 무얼 쓸까 정하는 게 어려웠어요. 출판기념회 때 대표로 낭독할 때도요.
이준영. 저두요. 처음에는 아무 것도 생각나는 게 없었거든요.
허채원. 어떻게 하면 재밌게 만들 수 있을까, 그게 제일 고민이었어요.
예전에 이렇게 이야기를 써본 적이 있나요?
주세은. 네, 여섯 살 때요. 열세 편쯤 썼을 거에요.(웃음)
이준영. 일기 말고는 따로 써본 것이 없었어요. 선생님께서 동시를 읽고 이야기를 써보라고 하신 적은 있어요.
허채원. 저두요 일기를 쓸 때말고는 따로 이렇게 동화를 써본 적은 없었어요.
동화책을 냈을 때 주변 사람들 반응이 어땠나요.
주세은. 엄마 아빠가 영원히 동화책을 간직하겠다고 하셨어요.
이준영. 저두 많이 자랑스러워하셨어요.
허채원.다들 즐거웠어요. 친구들 이야기 보는 재미도 있었고요.
다른 친구들을 위해 재밌게 읽은 동화책을 추천한다면.
주세은. <이상한 오이씨> 너무 재밌어요.
이준영. <걱정 세탁소>요. 걱정을 깨끗하게 세탁해준다는 생각이 기발하다고 생각해요. 다른 친구들도 재밌게 읽을
수 있겠죠.
허채원. 저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추천하고 싶어요. 감동 있는 동화에요.
- 이전글
-
다음글
데이터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DSC06363 복사.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