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를 만나다
지역과 세대를 잇는 열린 문화 놀이터

지역과 세대를 잇는 열린 문화 놀이터
새롭게 돌아온 ‘경상남도교육청 김해도서관’
약 1년 6개월이라는 긴 기다림 끝에, 지난 6월 10일 경상남도교육청 김해도서관이 마침내 새로운 모습으로 시민들의 품에 안겼다. 그저 낡은 시설을 고치는 수준을 넘어 도서관이 앞으로 지역사회와 어떤 공간으로 호흡할 것인가를 치열하게 고민한 결과물이다.
‘머무르고 싶은 열린 도서관’을 목표로 공간 전체를 혁신하며 김해의 역사와 새로운 내일을 동시에 품어낸 김해도서관. 재개관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여념이 없는 강정화 팀장을 만나, 시민들을 맞이할 준비로 설레는 새 단장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책과 사람, 역사가 머무는 ‘열린 도서관’의 탄생
“오랜 기간 불편함을 묵묵히 감내해 주시고 변함없는 애정으로 기다려 주신 이용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 리모델링은 김해도서관이 단순한 열람 공간을 넘어, 세대를 연결하고 문화를 나누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어떻게 자리매김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의 과정이었습니다."
강정화 팀장의 말처럼, 새로워진 김해도서관의 핵심 키워드는 ‘열림’과 ‘연결’이다. 기존의 다소 분리되어 있던 자료실 구조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동하고 머물 수 있는 개방감 넘치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1층에는 폴딩도어(접이문)를 설치해 내외부를 자연스럽게 이었고, 2층과 3층은 높은 층고의 복층 통창 구조를 적용해 도서관 어디에서든 밝고 쾌적한 채광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했다.
특히 이번 공간 혁신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지역적 정체성’이다. 가야역사문화벨트에 위치한 특성을 살려 도서관 외관은 가야의 ‘주머니호 토기’를 형상화했다. 내부 역시 거북이 등갑 모양의 서가와 미늘쇠 형태의 열람 테이블 등 가야 문화 요소를 곳곳에 담아냈다. ‘금관동’, ‘가야홀’, ‘구지봉실’ 등 공간 명칭 또한 김해의 역사성을 듬뿍 담아 지어, 도서관 전체가 거대한 지역 문화의 산실로 거듭났다.
김해도서관의 새로운 대표 공간 ,
‘가야의 서재’와 ‘북카페 라운지’
달라진 김해도서관에서 반드시 들러야 할 대표 공간은 어디일까. 강 팀장은 3층의 <가야의 서재>를 가장 먼저 꼽았다. 가야 건국 신화의 상징을 담은 ‘거북등 서가’가 자리한 이곳에는 김해도서관 인근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출토된 고대 기록 매체 ‘목간’이 재현되어 있다.
야외 공간에는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을 만든 김영원 작가의 작품 「그림자의 그림자」가 설치되어, 과거와 현재, 그리고 예술과 휴식이 공존하는 김해도서관만의 상징적인 장소로 시민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1층의 ‘북카페 라운지’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공간이다. 차를 마시며 책을 읽는 여유는 물론, 소규모 공연과 강연, 문화 프로그램까지 소화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열린 문화 플랫폼’이다.
상상력이 자라는 공간,
아이들을 위한 첨단 독서 놀이터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은 만큼,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공간 역시 다채롭게 꾸며졌다. 1층 어린이·가족 공간은 아이들이 놀이처럼 책과 친해질 수 있도록 체험형 공간으로 조성했다. 경남 최초로 도입된 ‘AR 인터랙티브 레고테이블’은 아이들이 조립한 블록 위에 증강현실 콘텐츠가 구현되는 미래형 체험 시설이다. 또한 새롭게 도입된 스마트 독서 콘텐츠 ‘루카(책 읽어주는 로봇)’는 성우나 원어민의 음성으로 책을 생생하게 읽어주며 아이들의 흥미를 한껏 끌어올린다. 이 밖에도 가족이 함께 앉아 책을 읽는 ‘가족애뜰’, 자유로운 독서와 체험이 가능한 마루형 ‘노리뜰’, 그리고 청소년들의 자유로운 창작과 표현을 지원하는 복합활동공간 ‘티움’과 ‘가야마루’가 마련되어 세대별 맞춤형 즐거움을 선사한다.
공간뿐만 아니라 이용 편의성을 높이는 미래지향형 스마트 시스템도 든든하게 장착했다. 최신형 자료 검색 키오스크 6대와 더불어, 1층에 도입된 AI 자율주행 안내 로봇이 시설 안내와 프로그램 정보를 제공하며 기술과 문화가 어우러진 미래형 도서관의 모습을 보여준다.
여름날의 완벽한 북캉스,
문화와 휴식으로 꽉 찬 하반기
재개관과 함께 찾아온 여름방학, 김해도서관은 시민들을 위한 완벽한 ‘북캉스’ 명소로 거듭난다. 7월 11일(토) 어린이들을 위한 연극 <인어공주>를 시작으로 18일(토)에는 온 가족이 즐기는 <코미디 마임극>이 펼쳐진다. 같은 날 진행되는 <어느 책 수선가의 기록> 재영 책수선 저자 초청 강연은 낡은 책을 고치고 기억을 보존하는 뭉클한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성인과 시니어를 위한 AI 활용 교육, 어린이를 위한 AI 뮤직 동화나라 등 총 60개 과정 553회에 달하는 다채로운 평생학습 프로그램이 쾌적한 공간에서 쉼 없이 이어질 계획이다.
책을 넘어, 삶이 교차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김해도서관은 앞으로 단순한 열람 공간을 넘어 지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열린 공간이 되기를 꿈꿉니다. 아이부터 어르신, 장애인까지 누구나 차별 없이 편안하게 머물고 쉬어가는 시민들의 대표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길었던 기다림의 시간을 보상하듯, 새롭게 문을 여는 김해도서관은 훨씬 더 밝고 다정한 얼굴로 우리를 맞이할 준비를 완료했다. 일상 속 쉼표가 필요하다면 언제든 열려 있는 이곳으로 기분 좋은 나들이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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