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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꿈꾸다

전통의 선율로 아이들의 내면을 지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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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선율로  아이들의 내면을 지휘하다.
삼천포중앙여자중학교 강현정 선생님

각기 다른 전통 악기들이 모여 하나의 온전한 곡을 완성하기까지, 교실에는 수많은 땀방울과 불협화음이 스친다. 스마트폰과 개인주의에 익숙한 요즘 아이들에게 ‘국악 합주’는 어쩌면 낯설고 먼 단어일지 모른다. 하지만 삼천포중앙여자중학교 국악 오케스트라 ‘청명’의 연습실 풍경은 다르다. 아이들은 점심시간을 쪼개어 스스로 악기를 연습하고, 선후배는 머리를 맞대 화음을 맞춘다. 삼천포중앙여중에서 전통의 선율을 통해 아이들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강현정 선생님을 만나 함께 소리를 맞춰가는 과정이 주는 감동의 순간을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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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밝은 소리,
아이들 스스로 빚어내는 하모니

 

2012년 교육부 지정 국악 오케스트라로 창단된 ‘청명(淸明)’은 가야금, 대금 등 전통 악기부터 드럼, 키보드까지 다채로운 편성을 자랑한다. ‘청명(맑을 청 淸, 밝을 명 明)’이라는 이름에는 예쁜 이름을 갖고 싶다는 학생들의 뜻을 모아 ‘맑고 정갈한 소리로 사람들의 마음을 정화하고 여운을 남기자’는 따뜻한 다짐이 담겨 있다.
이곳의 원동력은 아이들의 ‘주도성’이다. 악장 등 8명의 학생이 직접 연습 계획을 세우고, 자발적으로 점심시간 연습에 참여하며 책임감을 배운다. 단순한 교내 동아리를 넘어 사천문화예술회관이라는 큰 무대에서 정기연주회를 여는 이유 역시 아이들의 교육적 성장과 맞닿아 있다. 강현정 선생님은 부임 첫 공연이었던 2022년, 지역 예술단체 주관으로 대공연장 무대에 섰던 경험을 떠올렸다.

"완벽하지 않더라도 전 교직원, 보호자, 시민들 앞에서 아이들이 어떤 곡을 연주하는지 꼭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큰 무대에 서면 실력이 늘고, 무사히 마친 후 느끼는 성취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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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협화음을 뚫고 피어난 

‘기다림’의 미학

 

1학년부터 3학년까지 다양한 학년과 각기 다른 실력을 갖춘 아이들이 모인 만큼 연습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개인적인 일로 연습에 빠지며 합주에 차질을 빚는 일도 종종 일어났다. 힘이 빠질 법도 하지만 강 선생님은 이 모든 갈등을 ‘사회를 배워가는 귀중한 과정’으로 품어 안았다. 때로는 단호하게 훈육하고 때로는 따로 다독이며 끊임없이 소통했다. 선생님의 믿음은 아이들의 변화로도 증명되었다. 주말에도 이어진 고된 집중 연습 시간, 음정이 맞지 않아 한 명씩 연주를 시키며 바로잡는 긴 과정 속에서도 누구 하나 짜증 내지 않았다. 완벽한 선율이 완성될 때까지 서로 배려하고 인내하는 아이들의 성숙한 모습은 교육자로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보람이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대금 연주 학생이 있습니다. 2학년 말까지 소리를 못 내어 걱정했었는데 한 번도 연습에 빠지지 않더니, 3학년 때 가장 훌륭한 연주자로 성장해 모두를 놀라게 했죠. 지칠 때면 그 학생을 떠올리며 다시금 힘을 얻습니다."


 

2023.5.3. 사천행복요양원 어버이날 기념 공연

 

완벽한 연주보다 값진 

‘함께’의 가치

 

강 선생님의 지도 철학은 확고하다. 연주 중 실수가 생겨도 절대 혼내거나 나무라지 않는 것이다. 누구나 틀릴 수 있고, 다시 연습하면 된다는 안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아이들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걷어내고 스스로 만족감을 찾아 나간다. 단, 연주 중 요구하는 것은 단 하나, "반드시 지휘자를 볼 것"이다. 악보 대신 서로 눈을 맞추며 하나의 호흡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다. 또한, 퓨전 국악, 성악, 밴드 등 다양한 장르와 협연하며 대중에게도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다. 학교의 예술 교육이 마을과 소통할 때 아이들의 시야 역시 넓어지기 때문이다.

 

"합주를 통해 다른 악기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서로 조화를 이루는 법을 배웠으면 합니다. 무대를 마쳤을 때의 희열을 느끼며 열정 가득한 사람으로 자라나기를 바랍니다."


2024.10.26. 사천우주항공 교육축전2

계속해서 이어지는 

청명의 맑은 선율

 

강현정 선생님의 바람은 ‘삼천포중앙여중’ 하면 누구나 ‘청명!’을 떠올릴 만큼 아이들이 자부심을 품는 것이다. 낯선 전통 악기를 맞잡고 서로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간은 우리 아이들의 정서를 더없이 맑게 가꾸고 있다.

 

"우리 청명 단원들, 늘 진심으로 참여하고 부족한 선생님을 잘 따라와 줘서 고마워. 너희들의 순수함과 열정에 선생님이 오히려 더 많이 배운단다. 앞으로도 서로 믿고 아끼는 끈끈한 팀이 되길 바라며, 늘 아낌없이 응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도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