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를 만나다
함께 짓는 밥, 함께 크는 아이들. 경남 학교 급식의 행복한 내일을 열다

함께 짓는 밥, 함께 크는 아이들
경남 학교 급식의 행복한 내일을 열다
경상남도교육청 학교급식연구소 ‘맛봄’
아이들에게 ‘급식’은 하루 중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즐거운 시간이다. 이 소중한 밥상 뒤에는 매일 뜨거운 열기 속에서 안전하고 맛있는 한 끼를 짓는 사람들의 정성이 숨어 있다.
단순히 밥을 먹는 공간을 넘어, 급식을 ‘생태계와의 조화와 올바른 식문화를 배우는 매개체’로 바라보는 곳이 있다. 바로 지난 2024년 1월, 전국 시도교육청 최초로 문을 연 '경상남도교육청 학교급식연구소 맛봄'이다.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돕고, 영양교사와 조리 종사자의 전문성을 높이며 학부모의 신뢰까지 얻어내고 있는 ‘맛봄’의 우태정 연구사를 만나보았다. 
단순한 한 끼를 넘어,
식문화의 가치를 탐구하다
"학생과 보호자에게 학교 급식은 그저 허기짐을 채우는 밥이 아닙니다. 미래 세대가 올바른 식문화를 배우고 생태계와 조화롭게 공존하는 법을 익히는 귀중한 교육의 장이죠. ‘맛봄’은 학교 급식이 이러한 본래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탄생했습니다."
우태정 연구사의 설명처럼 맛봄은 급식의 가치를 재정립하는 종합 연구 공간이다. 학생과 보호자를 위한 다채로운 영양·식생활 체험은 물론, 모두가 만족하는 급식을 실현하기 위해 학교 급식 관계자 연수, 식재료 안전성 검사, 급식 정책 연구까지 다양한 핵심 역할을 수행 중이다.

현장의 시행착오를 줄이는
든든한 ‘급식 베이스캠프’
맛봄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현장에 배치되기 전 신규 영양교사와 조리 종사자들에게 실전 같은 연수를 제공하는 것이다. 학교 급식 위생 관리부터 조리 실습까지, 현장 맞춤형으로 진행되는 연수는 급식실의 혼란과 시행착오를 크게 줄여준다.
"특히 신규 영양교사 과정에는 ‘실험 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조리법 작성 원리를 직접 익히고 이를 실제 식단 설계에 반영할 수 있도록 훈련하죠. 연수 후 업무 수행 능력과 자신감이 크게 향상되었다는 참가자들의 응답을 볼 때마다 든든한 보람을 느낍니다."
보호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식재료 안전성’ 역시 맛봄의 철저한 관리 아래 놓여 있다. 연구소 내 식품안전분석실을 통해 조리 도구 미생물 검사, 수산물 방사능 검사, 농산물 중금속 검사를 꼼꼼하게 실시한다. 올해도 수백 건의 검사를 계획하고 있으며 전문 기관과 연계해 식재료의 안전을 빈틈없이 지켜내고 있다.
오감으로 배우는
*‘푸드 마일리지 제로’의 즐거움
*푸드 마일리지 제로: 식품이 생산지에서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이동 거리를 ‘제로(0)’로 만드는 것
교실 책상에서 영양 지식을 외우는 것과 맛봄에 와서 직접 앞치마를 두르고 요리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어떤 차이가 있을까? 우 연구사는 ‘함께 먹고 나누는 식사’의 정서적 가치를 먼저 꼽았다. 초중등학생 4명 중 1명이 혼밥을 하는 안타까운 현실 속에서 가족과 함께 음식을 만들고 소통하는 경험은 아이들의 정서적 만족감에 긍정적 변화를 불러일으킨다.
"오감 체험 조리 실습은 우리 식재료를 기본으로 합니다. 다식이나 바람떡 같은 전통 음식을 직접 만들어보며 우리 음식의 우수성을 체험하죠. 텃밭에서 제철 식재료를 직접 수확하는 과정을 통해 사람의 노동과 자연에 감사하는 법을 배우고, 이 재료들이 탄소 발생을 줄이는 훌륭한 저탄소 식단이라는 것을 직관적으로 깨닫게 됩니다."
다채로운 색감으로 꾸며진 학생 체험 공간 역시 인기 만점이다. 공간에 들어서는 순간 탄성을 터뜨린 아이들은 분리배출 자전거 타기, 김치 게임, 보드게임 등을 즐기며 활기찬 에너지를 쏟아낸다.

가정과 학교를 잇는 밥상,
‘키 쑥쑥, 몸짱 만들기’
맛봄은 올바른 식습관은 결국 가정의 밥상에서 완성된다고 믿고 있다. 이를 위해 주말에 운영되는 ‘가족 단위 식생활 체험(키 쑥쑥, 몸짱 만들기 한 달 프로젝트)’은 아주 특별한 소통 창구다. 학생의 식생활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한 달간 온 가족이 함께 식습관 개선을 실천하는 이 프로그램에는 일선 학교의 영양교사들이 직접 참여한다. 가정, 학교, 기관이 유기적으로 연계된 이 프로그램은 아이들의 키 성장과 식습관 개선에 높은 효과를 보이며 뜨거운 만족도를 기록했다. 맛봄은 이 성공적인 모델을 2026년 각급 학교로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매일 한 끼의 기적을 만드는 사람들에게 인터뷰 말미, 우태정 연구사는 매일 점심시간을 손꼽아 기다리는 아이들과 뜨거운 조리실에서 땀 흘리는 급식 관계자들을 향해 다정한 연대와 응원의 한마디를 남겼다.
"학교 급식은 가장 안전하고 균형 잡힌 식사이며, 타인과 함께 나누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강도 높은 노동이나 때론 누군가의 날카로운 말에 상처받는 순간도 있겠지만, ‘밥 짓는 일’이 지닌 이 위대하고 소중한 가치를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맛봄 역시 이 가치가 널리 공유되고 존중받을 수 있도록 쉼 없이 노력하겠습니다."
아이들의 입맛을 살피고, 식재료의 안전을 지키며, 다 함께 행복한 식문화를 만들어가는 곳. 경상남도교육청 학교급식연구소 ‘맛봄’이 지어내는 따뜻한 밥 냄새가 경남의 모든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워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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