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를 즐기다
마음의 주소, 맞춤법이 틀렸습니다
마음의 주소,
맞춤법이 틀렸습니다
5월, 정확한 문장의 예의

5월의 국어 시간, 부모님께 드릴 감사 편지를 쓰는 아이들 의 뒷모습이 자못 진지합니다. 평소엔 스마트폰 화면 위로 짧은 초성이나 이모지만 띄우던 아이들이 펜을 잡고 정성껏 문장을 고르는 모습은 대견하기까지 합니다. 자신의 진심이 어긋나지 않게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인지 맞춤법을 묻는 아이들의 질문이 끊이지 않습니다.
"선생님, 부모님 병이 다 '낳길' 바란다고 쓰는 거 맞나요? 낮길인가요?"
"선생님, '어의'가 없다는 말, 감사 편지에 써도 돼요? 아빠가 저 때문에 어의없던 적이 많으셨을 것 같아서요."
아이들의 진심은 누구보다 뜨겁지만 종이 위로 옮겨지는 문 장들은 가끔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려 합니다. 병이 '낫다'가 '낳다'가 되고, '어이없다'가 조선시대 ‘어의(御醫)'로 변신하 려는 찰나, 아이들은 질문을 통해 그 흐름을 바로잡습니다. 맞춤법은 단순한 규칙을 넘어 내 마음이 상대에게 오해 없 이 도착하게 돕는 '정확한 주소'입니다. 틀린 글자 하나가 때 로는 진심의 무게를 가볍게 만들기도 하고 읽는 이의 몰입 을 방해하기도 한다는 것을 아이들도 본능적으로 느끼는 모양입니다.
"너희의 귀한 마음이 중간에 길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 맞춤법은 부모님이 너희의 진심을 더 편안하게 읽으실 수 있게 닦아놓는 길 같은 거야."
함께 고민하며 글자를 고쳐 쓰는 아이들의 눈빛에서 상대를 배려하는 문해력의 진짜 시작을 봅니다. 정성껏 매만진 이 편지들이 각 가정에 닿아,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는 행복한 5 월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우리말 돋보기
진심을 지키는 문법의 힘
♦정확한 문장이 주는 '신뢰의 힘'
맞춤법은 우리가 함께 지키는 글쓰기의 약속입니다. 이를 지킨 글은 읽는 이에게 안정감을 주고 메시지에 집중 하게 합니다. 반대로 잦은 실수는 글의 신뢰를 흐릴 수 있습니다. 정확하게 쓰는 습관은 진심을 가장 분명하게 전하는 방법입니다.
♦자주 틀리는 '사랑의 맞춤법'
• 안 vs 않 위치와 결합의 차이
· '안': '아니'의 줄임말로, 용언(동사, 형용사) 앞에 쓰입니다. (예: 안 아프다)
· '않': '아니하다'의 줄임말로, 용언 뒤에서 '-지 않다'의 형태로 쓰입니다. (예: 아프지 않다, 먹지 않다)
· Tip: ‘안’은 용언 앞에서 꾸미고, ‘않’은 주로 ‘-지’ 뒤에 쓰입니다
• 바라요 vs 바래요 소망과 변색의 구분
· 바라요: 원하는 마음을 나타낼 때는 기본형 ‘바라다’에서 온 표현입니다. (예: 합격하길 바라요)
· 바래요: 색이 변하다(색바램), 누군가를 배웅할 때(바래다주다) 쓰는 표현입니다.
· Tip: 일상에서는 ‘바래’가 익숙하지만, 글에서는 ‘바라요’가 더 정확합니다
• 낳다 vs 낫다 생명과 회복의 구분
· 낳다: 아이를 태어나게 하거나, 어떤 결과를 가져올 때 쓰는 표현입니다. (예: 저를 낳아주셔서 감사해요)
· 낫다: 병이나 상처가 고쳐지거나, 이전보다 더 좋을 때 쓰는 표현입니다. (예: 감기 얼른 나으세요)
· Tip: ‘아기를 낳다’, ‘병이 낫다’를 구분하세요. 건강을 빌 때는 ‘나으세요’를 사용합니다
♦ 문해력을 높이는 단정한 습관
• 다시 읽기(퇴고): 글을 다 쓴 후에는 읽는 사람의 입장이 되어 소리 내어 읽어봅니다. 입 밖으로 내뱉는 순간 어색한 문장이나 틀린 글자가 마법처럼 눈에 띕니다.
• 진심을 위한 한 번 더: 내 글이 오해 없이 전달되려면, 단어의 올바른 표기를 한 번 더 확인해야 합니다. 헷갈리는 표현을 점검하는 습관은 상대방을 배려하는 기본적인 예의입니다.
스크린샷_2026-04-29_오후_2.34.00.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