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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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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CEO에게 권하는 9월의 책(교장)-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

김해도서관(2019/08/30/)

저자: 김정운 지음
출판사: 21세기북스
***교장선생님이 읽으면 좋은 책*****당신에겐 진짜 오로지 자신만의 공간 ‘슈필라움’이 있습니까?*** 문화심리학자로 유명한 한 중년이 불현듯 유학길에 오르더니 화백으로 거듭나 나타났다. 작가 김정운의 얘기다. 그는 홀로 여수에 내려와 바닷가 한켠에 작업실 미역창고(美力創考)를 마련하고 본격적으로 ‘그리며 놀기’에 돌입했다. 얼마나 신나고 좋았는지 늘어놓은 자랑이며 그림들이 아예 이 책 한 권을 채워놓았다. 그는 타인에게 방해받지 않는 자기만의 공간인 ‘슈필라움’에 대해 말한다. 독일어에만 있는 단어인 ‘슈필라움’은 ‘놀이(spiel)’와 ‘공간(Raum)’의 합성어로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율의 공간’을 뜻한다. ‘물리적 공간’ 은 물론 ‘심리적 여유’까지 포함하는 단어다. 유명디자이너의 비싼 인테리어 가구로 공간을 가득 채운다고 ‘슈필라움’이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내 취향과 관심이 구현된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루 종일 혼자 있어도 전혀 지겹지 않은 공간, 온갖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꿈꿀 수 있는 공간이야말로 진정한 ‘슈필라움’이다. 바닷가 작업실 ‘미역창고(美力創考)’는 김화백의 ‘슈필라움’이다. 김화백은 ‘미역창고’ 자체는 물론 그곳의 환경, 다녀간 손님들, 마련하는 과정에서의 다양한 사건과 감정, 안을 채운 물건과 시간 등 모든 차원을 넘나들며 자기의 ‘슈필라움’에 대한 생각을 펼친다.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생각을 따라 이야기가 수시로 엉뚱한 곳으로 빠졌다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기도 한다. 그래서 책을 읽다 보면 그와 마주 앉아 수다를 떨며 키득거리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슈필라움’의 의미를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단어가 우리말에는 없다. 우리말이 없다는 것은 그러한 공간이 아예 없거나 그러한 공간의 필요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살았다는 이야기다. TV 프로그램 의 인기도 어쩌면 나만의 ‘슈필라움’을 꿈꾸는 시청자들의 미처 알지 못했던 내면의 표출이 아닐까.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 ‘슈필라움’을 꿈꾼다면 이 책이 훌륭한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책 속 한 구절*** 세계사에 유례가 없는 ‘압축 성장’을 경험한 대한민국의 사회심리학적 문제는 대부분 이 ‘슈필라움’의 부재와 아주 깊이 관련되어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심리적 여유 공간’은 물론 성찰을 위한 최소한의 ‘물리적 여유 공간’도 부재하기 때문이라는 거다. (18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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